“장애에 대한 통념 깨고 싶었죠”
지체장애2급 장애인이면서도 사진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세상의 희망을 전해 온 사진작가 곽상필(제오르지오, 54, 제주 노형본당)씨가 11월 9~15일 제주시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자신의 여덟 번째 사진전 ‘2008 상필이가 만난 사람들 Ⅷ’을 가졌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곽씨가 지난 2000년부터 ‘장애인의 생활사’, ‘다문화 가정’, ‘소록도’, ‘소방관의 하루’ 등을 주제로 앵글에 담아온 200여 작품들이 한자리에 전시됐다.
제민일보 사진부장을 지내는 등 일선 보도현장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던 그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뇌경색이 찾아온 것은 지난 1993년. 병마는 곽씨의 오른쪽 팔다리를 마비시켰고, 언어와 지체장애를 불러왔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살아온 4년의 세월. 그러나 그는 1997년 여름 우연히 ‘소록도’를 방문하게 됐고, 그곳에서 한센병 환우들을 지켜보며 자신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깨닫게 됐다.
곽씨는 이후 1999년 소록도에서 개인전을 연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상필이가 만난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사진전을 열어왔다. 이번 전시회 이후 내년 초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그는 은총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보답하고자 본당 레지오(노형본당 사도들의 모후 쁘레시디움) 활동을 하는 등 신앙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왔다. 최근에는 장기기증 서약서도 작성했다.
곽씨는 “장애인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당당한 사람임을 알리고, 또 보여주고 싶었다”며 “제가 찍은 사진들이 우리 사회에 통념깊이 박혀있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무너뜨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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