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노~올~자!
피정으로 지친 심신 달래고
알바로 여러 사람 만나는 재미
면접·구술 상담으로 대입 준비를
“야호~해방이다!”
2009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저마다 답을 맞춰보며 자신의 점수를 가늠해보고 있겠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 수능이다. 시험을 막 끝낸 지금, 결과를 모르니 지원 가능 대학을 알아보는 것도 무리요, 덮어놓고 노는 것도 불안한 시점이다.
그럼 이제 뭘 해야 하지?
열심히 공부한 당신, 떠나라
6년을, 아니 12년을 오직 이 하루만을 위해 준비해온 수험생들은 결과에 상관없이 수능이 끝난 후 허망함을 느끼기 십상이다. 집중할 대상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런 수험생들은 피정을 떠나보자.
툿찡 포교 베네딕도 서울 수녀회(원장 강현숙 수녀)에서는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12월 6일부터 1박2일 동안 서울 성북구 돈암동 상지피정의 집에서 ‘고3 물건너기 피정’을 실시한다.
피정을 통해 지난 고교생활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대학 생활에 대한 준비와 성인이 되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선배 대학생들이 피정 봉사자로 나서 프로그램 안에서 많은 도움을 줄 예정이다.
※문의 02-923-3547, 홈페이지 www.sangjiosb.com 상지 피정의 집
아버지는 말하셨지, 알바를 즐겨라
책값이나 용돈을 스스로 벌고 사회 경험을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선택하는 수험생들도 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제가 어려워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도 있지만 굳어 있던 몸을 오랜만에 움직이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도 찾을 수 있어 교실 안에서만 답답하게 있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도 있다.
지난해 수능을 치른 김재영(미카엘·20·부산 동래본당)군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근처 대형 할인 매장에서 하루 9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힘든 것도 있었지만 운동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일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수능 끝나자마자 일을 시작했는데도 나같은 친구가 20여 명이나 더 있었고 설 무렵에는 수험생만 100여 명이 함께 일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성공하고 싶어? 면접보고 싶음 연락해~
실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수험생이라면 지금 주어진 자유시간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휴식은 잠시 미뤄두고 입시 전형에 대한 연구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능등급제로 인해 수능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논술과 면접, 구술이 대입 정시의 핵으로 떠올랐다. 면접, 구술고사 준비의 기본은 지원 학교별 진행방식을 파악하고, 기출문제를 점검하는데서 시작된다. 그러나 준비하는 과정이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실전에서 누가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느냐가 중요한 법. 비슷한 대답이라도 수험생의 눈빛과 보여지는 태도에서 점수가 좌우된다.
따라서 진정한 면접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감 있는 눈빛으로 면접관을 응시하며, 꼿꼿한 자세로 당당하게 서있는 것이 중요하다. 실전에 대비해 거울을 놓고 전체적인 얼굴 표정과 말할 때 입모양, 손발을 가지런히 모으는 것 등을 체크하고 연습해보는 것도 면접 대비 방법 중 하나다.
또한 단정한 옷차림과 미소 띈 얼굴, 깨끗한 피부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교복차림일 경우 너무 타이트하거나 짧지 않게 하고 평상복의 경우엔 원색 대신 파스텔이나 흰색 계열의 깔끔한 니트차림이 좋다.
■ 수험생 수능 후 생활 요령
수능이 끝난 후 두통·불면증·초조감·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보이는 수험생들이 많다. 갑자기 긴장이 풀리는 것과 동시에 생활도 나태해져 몸의 저항력이 약해지고, 공허감, 일시적인 우울함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성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처지를 비관하고 우울·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이 모든 정서적 혼란은 중요한 시험이 앞에 놓였을 때 그 시험만 끝나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겠다는 의욕이 앞섰다가 막상 그런 시간이 다가오면 긴장이 해소되며 의욕도 함께 사라져 상실감을 갖기 때문에 발생한다.
휴식하는 법을 공부하지 못한 탓이다. 휴식이란 새롭고 창의적인 영감을 주는 감정이 내면에서 일어나도록 자극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청소년들은 이런 휴식의 의미와 방법에 대해 교육 받을 기회가 매우 적어 즉각적인 감각의 만족을 추구하며 시간을 보내기 쉽다. 수능이라는 큰 벽을 넘어선 지금, 이제 창의적 학습을 해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먼저 주위에서 관심을 갖고 ‘대학입시가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했다’는 식의 조언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수험생과 부모 모두 시험이 끝난 뒤 그간의 스트레스와 육체의 피로를 풀기 위해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지나친 휴식은 정신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생활리듬을 잃게 한다, 시험 준비로 그동안 하루 3~4시간 남짓 잠자던 학생들이 밀린 잠에 대한 욕심으로 12시간 이상 자는 경우가 있는데 심하면 낮과 밤이 뒤바뀔 뿐 아니라 무기력함을 동반한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생활리듬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8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고 아침밥은 반드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하루 30분 이상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 오히려 피로감을 덜 수 있는 방법이다.
수험생들은 수능의 끝이 모든 일정의 끝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적당히 스트레스도 풀고, 즐기며 건강한 생활리듬을 유지해 남은 입시 과정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임을 명심해야 한다.
기사입력일 : 200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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