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는 선교를 주님께는 영광을
9월 새 가족 찾기 선교 선포식
예비신자 멘토 정해 지속 관심
교적 상 신자의 10%, 미사 참례자의 30% 이상을 한꺼번에 새 가족으로 초대한 죽전본당은 그동안 어떻게 선교 했을까.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본당은 특별히 바오로 해를 보내며 공동체가 양적·질적으로 성숙하고자 고민한 끝에 ‘선교’를 택했다. 대규모 행사를 갖고 기념사를 펴내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신앙을 모르는 이에게 전하는 것만큼 뜻 깊은 일은 없다고 여겼기 때문.
■ 본당 선교운동 경과
올 초부터 본당 주임신부와 사목회, 소공동체 등이 앞장서 타 교구와 본당의 선교활동을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좋은 점은 극대화시키고 실패한 사례는 교훈으로 삼았다. 그리고 올 9월 본격적인 선교운동에 돌입했다. 각 반·소공동체에 입교대상자 봉헌카드를 전달했고 9월 21일에는 ‘새 가족 찾기 선교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 다음날인 9월 22일부터 꾸리아와 선교도우미를 중심으로 가두선교를 시작했고, 본당 설립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10월 12일에는 전 신자가 1190명의 입교 대상자를 봉헌했다. 9월 선포식부터 입교식이 열린 이날까지 본당 사무실과 선교사무실은 하루도 빠짐없이 문을 열었다. 마찬가지로 본당 각 구역과 꾸리아도 쉬는 날 없이 거리로 나섰다.
■ 500명 입교, 그 뒤에는
우선 체계적인 준비를 꼽을 수 있다. 9개월간의 준비기간을 통해 선교에 대한 자료를 꼼꼼히 분석했다. 효율적인 선교운동을 위해 ‘새가족 찾기 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위원회 내에는 선교본부를 두고 4개 팀으로 나눴다. 1팀은 교육분과장이 담당한 가운데 ‘기도와 교육’을 담당하고 2팀은 ‘입교자 선정방문, 가두선교’, 3팀은 ‘홍보, 재정, 행사’를 담당하도록 했다. 4팀은 ‘청년과 주일학교’ 선교를 담당했다. 거미망처럼 연결된 각 팀과 위원회 조직은 정례회의를 통해 본당 내 모든 선교활동을 공유하고 가두선교활동에 있어 장려할 점과 잘못된 점을 분석해 선교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각 반과 소공동체, 꾸리아에 전달했다.
선교 ‘특수부대’라 불리는 선교도우미들은 이번 운동의 핵심이었다. 3개월간에 걸쳐 선교교육을 받은 36명의 선교도우미들은 가두선교, 선교교육, 입교자 관리 등을 도맡아 하는 살림꾼으로 활약했다.
기도와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선교본부장 곽명희(젤뚜르다)씨는 “무엇보다 선교를 위해서는 기도의 힘이 중요하다”며 “선교운동 선포 후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한 것이 이번 예비신자 입교의 결실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공동체는 9월 22일 전 신자가 참여하는 54일 묵주기도, 반별 9일기도(9월 25일부터)를 봉헌했으며, 10월 1일부터 40일 금식기도, 10월 20일부터는 21일 고리기도를 바쳤다. 본당은 또 9월 20일과 21일 정운준(요한)씨 선교특강을 가졌으며, 9월 28일에는 이판석 신부(대구대교구)를 초청해 선교 연수를 받았다.
입교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홍보물도 제작했다. 젊은 층을 위해 홍보영상 CD를 제작해 배포했고 선교소식지 ‘보시니 좋았다’도 매주 발행했다. 전 신자가 선교배지를 패용해 선교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졌고, 포스터와 리플릿 등 선교 홍보물도 만들었다. 특히 입교대상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지를 직접 제작했다.
천주교에 관심을 보이고 설문에 응한 새 가족들에게는 가톨릭신문과 선교소식지도 우편 발송했다. 본당의 대대적인 선교운동에 동참한다는 뜻으로 본지는 9~10월 두 달간에 걸쳐 신문 6천여 부를 본당 선교본부에 무료로 기증했다.
사실 ‘개신교처럼 우리가 꼭 그렇게 해야 하나’라는 반응도 있었다. 선교 선포식 전후 본당의 각 반 회의에서도 선교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는 게 후문.
하지만 교회는 복음을 전파할 성스러운 의무를 가지고 있음을 공동체 전체가 차츰 인식하며 변화가 찾아왔다. 선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의식이 점차 확산된 것.
본당 공동체 모두가 헌신했다. 각 가정에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그리고 찜질방, 탁구장, 상가 치킨 집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 천주교를 알렸다. 반, 소공동체, 레지오 등 성인 뿐 아니라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들도 새 가족들을 찾기 위해 중학교 두 곳 정문에 진을 쳤다. 초등부 교사들과 어린이들은 탄천 환경미화 활동을 펴며 선교했다. 초등부 어린이들의 선교활동도 값진 결실을 맺어, 11월 22일 어린이 미사에서는 100여 명의 새 어린이들이 입교식을 갖는다.
■ 세례율 80%를 위해
본당 주임 한영기 신부는 “새 가족 500명 입교라는 성과도 물론 감사할 일이지만 선교운동을 통해 공동체 전체가 신앙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는 것이 큰 소득”이라고 전했다.
올 하반기 선교운동을 통해 한층 성장한 공동체는 이제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뛴다. 바로 이날 입교한 새 가족들이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도록 돕는 일이다.
본당은 선교본부를 그대로 유지하며 입교자들을 관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목표 세례율은 80%. 선교도우미들이 입교자들 2~3명을 전담해 멘토 역할을 하며 지속적인 관리에 들어간다. 아울러 입교 한 달 이내로 대부모를 선정해 예비신자 교리 기간 중 이탈하는 입교자가 생기지 않도록 할 생각이다.
“이웃에는 선교를! 주님께는 영광을!”
내년 부활대축일에는 결실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이렇게 선교했습니다’
두드리고 두드려‘마음의 문’ 열다
주님의 자녀로 살면서 언제 크나큰 열정과 온몸과 마음을 다하여 선교를 했던가?
성당, 거리,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죽전에 온통 선교의 꽃이 피어났습니다. 자나 깨나 오로지 선교!! 선교!! 간절한 기도는 꼭 들어주신다는 믿음을 갖고 묵주의 9일기도를 80일간 매일 매일 너무도 간절히 바치고 있습니다.
가가호호 방문하여 기도하고 만나지 못하면 사랑의 메시지와 문전기도 하고, 또 찾아가고… 형제님들의 냉랭했던 마음을 조금씩 열어 하나의 가족 공동체 마음이 생기고, 친근감과 보람 그리고 주님의 사랑도 함께 느낍니다.
이웃에게도 따뜻한 커피와 선교지를 나누며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종교 있으신지요?’하고 말도 전하며 차차 두려운 마음이 없어지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친절한 사랑의 하트가 생기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 단지내와, 교우 가정 현관문 밖에 포스터 전단지를 붙이고 오고가며 화살기도를 하며 더욱 마음을 하나로 합치고, 초대장을 만들어 구역가족과 외짝교우 새 가족을 초대하여 서로 따뜻한 친교의 자리를 마련하고 그럼으로써 쉬는 신자에게는 고해를, 조당자에게는 조당해소를 그리고 아직 세례를 받지 못한 아이들의 부모에게는 유아세례·첫영성체도 권유하여 일석이조의 효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고 돌보지 않고 뿌린 것으로만 방치해 두면 그 씨앗들은 썩어 풍성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수확의 기쁨도 맛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도 봉헌한 새 가족들 너무도 소중한 한 사람 한사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일 만나고 정성껏 돌보면 주님께서 저희에게 탐스럽고 풍성한 열매의 큰 선물을 주실 것을 믿으며 기쁜 맘으로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선교하겠습니다.
본당 4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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