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수능이 끝난 지 벌써 1주일이 넘었네요. 수능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바라며 펜을 듭니다.
먼저 겪은 사람의 입장에서 특별한 다른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많은 후배, 친구, 선배들이 학생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까웠습니다. 학원을 가야한다고, 부모님이 집에서 공부하라고, 잠을 더 자야 한다고 이것저것 참 많은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리더십과 책임감
하지만 1주일에 1시간 주일미사 참례하는 것이 공부에 그렇게 방해가 되는 걸까요? 1시간이라도 더 잠을 자면 마음이 안정될까요? 저와 친구들의 경우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저희들은 오히려 불안함과 답답함을 활동을 통해 달랠 수 있었고 이로써 학교생활과 공부에 더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부로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들을 얻었습니다. 조장이나 회장을 하며 얻게 된 리더십과 책임감, 정말 순수하고 착한 친구들, 어려울 때 더욱 뭉치는 협동심. 적어도 제게 이런 경험들은 항상 소중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든든한 버팀목
특히 친구들은 힘들 때마다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학생이고 학생의 본분인 공부 역시 중요합니다만 그것이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우리가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누릴 수 있는 경험과 즐거움을 모두 포기할만한 가치가 과연 있을까요?
저도, 친구들도, 선배들도 그랬듯이 수능 전날과 당일엔 정말 많이 떨립니다. 당연하지요. 12년 간 공부한 모든 것을 어떤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오직 사인펜과 OMR 카드로만 평가하니까요.
하지만 수능 전날, 수험생을 위한 미사를 드리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최고의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게 해주시라고. 당신이 주시는 결과에 만족하며 받아들이겠노라고. 그렇게 기도를 드리니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차분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었고 제가 소망한 최선을 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기도와 믿음
이제 내년 수능을 위해 많은 학생들이 달려가겠지요.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정말로 필요한 것은 오답 노트나 핵심 노트보다는 기도와 믿음, 긍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수능 보던 날 매 교시 끝날 때마다 절망감과 무력감을 지울 수가 없었지만 끊임없이 기도와 긍정적인 말을 되 뇌이며 그러한 감정들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 최선의 결과를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니 모두들 최선을 다해 뛰었다면 마지막 남은 순간에 모든 걸 의탁하고 겸손하게 임하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반드시 여러분들을 도우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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