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타인에 대한 미운 감정 그 자체로도 죄 인가요
저는 남몰래 제 직장 동료를 미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동료에게 특별히 나쁘게 대하지 않았고, 일부러 그 동료에게 해가 될만한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단지 미워하는 마음만을 갖는 것으로도 죄가 될 수 있나요?
A. 죄는 아니지만 내적 갈등 야기 … 주님 사랑 인식하며 정화돼야
의도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누구를 미워하는 감정이 생기면 결국 자신에게 상처와 갈등, 고통의 결과를 가져오게 되지요.
그리스도 신자라면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신앙생활(마태22, 34~40 참조)의 근본임을 알고 있지요. 그러나 참다운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을 살고 싶은 이상과 함께 충동적인 자기중심적 이기심과 왜곡된 감정들은 신앙생활을 하는데 많은 장애와 고통을 주고 받게 됩니다.
죄는 나쁜 줄 알면서도 자신의 자유의지로 선택한 악의 경향들이며, 하느님과 이웃사랑의 계명을 거스르는 감정, 생각, 말과 행동을 말하지요.
아무리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감정의 인식은 죄가 되지는 않지만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는 것은 마찬가지이지요. 우리 모두는 이러한 왜곡된 감정에서 벗어나 변화 되고싶고 온전한 자유를 갈망합니다. 이러한 해방된 변화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안에서의 정화를 필요로 하지요.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아픔, 어둠, 상처를 통해서 바라보는 자기인식 작업은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선물이 됩니다. 이를 위해 주님이 주시는 생명의 물을 갈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요. 우리 자신의 어둠의 그림자는 끊임없이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과 온갖 욕망들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끊임없는 용서와 사랑을 체험하는 구원이 되기 때문이지요. 주님 사랑의 은총은 우리의 삶 안에서, 우리의 인간관계 안에서, 모든 것을 올바르게 만들어 주는 선함(goodness)과 온전함(wholeness)으로 향해 가게 하기 때문이지요.
이 모든 것을 완성하시고 해방시켜주시는 주님의 무한한 사랑은 반복되는 성덕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려는 갈망과 행동들로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려는 용기와 힘을 가지게 하지요.
문크리스티나 수녀(포교 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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