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복시성운동에 관심 갖는 계기 되길”
“가까운 이웃 나라이고, 한국 교회도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큰 관심을 갖고 시복식에 참석했습니다. 한국 신자들도 한국 성인뿐 아니라 일본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분들의 전구를 구해야겠습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정일 주교는 이번 시복식이 일본 교회를 보다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 교회가 추진하고 있는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순교자’, 증거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운동에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박주교는 “가깝지만 먼 나라라고 하는 일본이지만 사실 하느님의 자녀로서 형제자매이고 일본의 순교자나 한국 순교자는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는 같은 분들”이라며 “한국 신자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시복식을 계기로 껄끄러운 한·일 관계에 있어 우리 신자들이 앞장서 화해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주교는 또 “시복시성은 순교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 살아있는 신자들을 위해서 하는 거다. 그분들을 공경하고 본받고 그분들의 전구를 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한국 교회 신자들도 현재 추진 중인 시복시성운동에 관심을 갖고 기도를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미진한 점이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현재 한국 교회는 123위 순교자와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위한 준비를 대부분 마쳤으며 2009년 4월에는 교황청 시성성에 자료를 보낼 예정”이라고 전한 박주교는 “일본 교회 188위 복자 탄생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신자들도 신앙선조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운동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시복식을 통해 복자 대열에 오른 188위 순교자들, 그리고 한국의 수많은 순교자들이 피를 흘리며 하느님 품에 들었지만 오늘날 우리는 피를 흘리는 대신 백색 순교를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신앙생활이 힘들지만 열심히 기도하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백색순교라고 봅니다. 한국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해 이제 기도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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