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살 만행 왜 침묵하는가”
콩고 주교단은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내분으로 인해 수많은 무죄한 국민들이 학살되고 있는 것을 개탄하며 국제사회가 콩고의 비인도적인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간곡하게 촉구했다.
주교단은 11월 20일 발표한 이 성명에서 “정치 지도자들과 국제사회를 향해 아무리 간절하게 도움을 청하는 호소를 해도 상황은 더 악화될 뿐이고 이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우리의 자녀들을 위로하려 해도 이미 그들은 이 세상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콩고 전역을 폭력의 악순환으로 빠뜨린 것은 로렌 응쿤다 장군이 이끄는 투치족 군대와 1994년 대학살 후 도주한 르완다 후투족 군대, 그리고 콩고 정부군 사이의 갈수록 치열해지는 무력 분쟁이다.
콩고 주교단은 “시민들에 대한 대규모 학살은 물론 특히 젊은이들에 대한 선별적인 학살과 조직적인 강간에 대해 크게 개탄한다”며 “주교단은 이러한 범죄행위들은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잔혹한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가장 슬픈 현실은 이러한 잔혹한 행위들이 바로 시민들의 평화를 유지하고 그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부여받은 사람들의 묵인 하에 자행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무능한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콩고의 평화를 위협하고 국민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이러한 도전들에 직면해서 전혀 대응의 자세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주교들은 콩고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이에 대한 사람들의 탐욕이 이번 분쟁의 또 한 가지 숨겨진 이유라고 지적하고 “콩고의 위대함과 풍요로움이 오히려 콩고를 정글로 만들어버리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콩고 국민들에게 우리나라를 갈가리 분열시키려는 이들의 간악한 행위에 굴복하지 말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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