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만나 평화 얻었죠”
고되고 힘든 농사일, 97세까지 사셨던 시어머니,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끝날 줄 모르는 4남매 아이들과 부부의 살림살이. 평생 그렇게 살아온 신옥순 할머니(요안나·74·반월통고의어머니본당)의 삶은 굽은 허리와 굵어진 관절의 통증만큼이나 늘 찡그리고 일그러져 짜증 섞인 얼굴 표정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의 요안나 할머니의 얼굴은 언제나 맑음이다. 그 삶은 변하지 않았지만 신앙을 통해 기쁨과 희망을 얻었기 때문이다.
몇 해 전 치매를 앓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본당 신부와 교우들이 극진히 장례를 돕고 기도로 함께 해준 것에 감동을 받은 할아버지(조주현 요한, 80세)가 할머니와 함께 세례를 받는다. 처음엔 고마움에 시작된 신앙이지만 점차 평화를 얻고 기쁨을 느끼게 된다.
“성당에 가면 마음이 평화로워져요. 살고 싶은 날보다 죽고 싶은 날이 더 많았지만 이젠 영감님이 화를 내셔도 이해하고 하느님께서 우리 집안에 건강을 주시고 보살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몰라요”라며 신앙을 통해 평화를 얻고 소공동체 모임을 통해 이웃과 만나 대화하며 함께 하기에 이젠 삶이 즐거워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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