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어린이합창단 다시 뭉쳤다
음악 전공자·공학도 등 다양한 직업의 단원들
‘10년 전 추억’ ‘노래가 좋아서’ 다시 모여
단원 모두 성가대 활동… 신앙생활도 열심
어린이합창단에서 만난 친구들이 10년이 지난 후 다시 뭉쳤다.
마니피캇어린이합창단 출신 단원들로 구성된 ‘마니피캇 챔버콰이어’가 지난 6일 서울 포이동성당에서 창단연주회를 열었다. 이날 무대에서 선보인 곡은 바로크시대 미사곡과 현대 작곡가들의 성음악곡들이다. 오랜만에 서는 무대지만 실력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몸이 성숙한 만큼 노래 실력도 성숙했다.
이들이 다시 뭉친 것은 지난 2006년. 전문 지휘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떠났던 마니피캇어린이합창단 지휘자 장윤정(카타리나)씨의 귀국 후다. 처음에는 그저 어린시절의 추억을 나누고 함께 노래하는 것이 좋아서 만났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최호영 신부를 만나게 되면서 정식 합창단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첫무대는 지난해 열린 ‘가톨릭합창페스티벌’이었다. 어린이합창단 시절 이들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합창단이 여전히 아름다운 목소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이들을 찾는 곳이 늘어났다. 서울 압구정동과 명동성당에서 정기적으로 성음악 미사를 봉헌하게 된 것도 페스티벌에서 실력을 선보인 덕분이다.
또한 제10회 합창페스티벌에도 나가 호평을 들었다. 이 대회가 처음 열려던 10년 전에는 어린이합창단으로 참가했었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마니피캇 챔버콰이어 단원들의 실력이 녹슬지 않은데는 이유가 있다.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은 물론 눈빛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단원 간의 끈끈한 정이 바로 그것이다.
10년 전 이들은 맑은 목소리와 감성을 가진 초등학생이었지만 지금은 학교와 직장, 가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성인이 되었다. 단원 중에는 성악과 작곡 등을 전공하는 음악학도도 있지만 선생님, 약대생, 컴퓨터공학도 등 경력도 화려하다. 본당활동도 열심이다. 단원들 모두 각 본당에서 성가대 지휘와 지도를 맡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은 합창단 연습도 전혀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휘자 장윤정씨는 “서로가 너무 잘 알다보니 음악도 편하게 표현되는 것 같다”며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것으로 주님의 이끄심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단연주회를 마친 합창단은 교회 내 음악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도 문을 열 계획이다.
장씨는 “마니피캇 챔버콰이어가 교회 내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길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문의 011-449-9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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