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 2급 홍순이양, 제2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종합 3위 차지
"다 들어주어라, 홍순아!"
홍순이다. 홍순이가 3등이다. 지난 제2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종합순위 3위를 기록한 꽃동네 학교 홍순이(레지나·16)학생.
꽃동네 학교(교장 오세균) 초등부 6학년 홍순이 학생은 역도 74kg급 데드리프트(중량을 양팔로 잡은 후 허리까지 순발력을 발휘해 들어 올림)에서 은메달 1개, 스쿼트(어깨에 메고 들어 올림)에서 동메달 1개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꽃동네학교 역도 훈련에 합류한 지 3개월만의 일이다.
“원래 힘이 타고난 ‘장사’예요. 보통 여자학생보다 덩치도 좋고, 힘도 월등하죠.”
꽃동네학교 역도부 담당 김태완(베드로·32)코치는 홍순이의 힘을 보고 놀랐다. 정신지체 2급이라 홍순이와의 구체적 의사소통은 불가능했지만 몸으로 표현하고 반복하며 연습을 계속했다.
“처음 훈련 할 때는 역도에 대한 이해가 없었답니다. 꾀도 부리고요. 그런데 중량을 늘려가면서 성취감이 느껴졌나 봐요.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더라고요.”
요즘 홍순이의 엄지손가락은 자주 치켜 올라간다. 선생님과의 사이도 돈독해졌다. 홍순이는 다음해 있을 역도대회 출전과 전국 장애인체육대회 입상이라는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이번에 종합순위 3위로 동메달을 따고, 너무 좋아서 메달을 목에서 풀지를 않더라고요. 힘들지만 꾀부리지 않고 꾸준히 운동해줬으면 하는 바람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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