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통해 신앙의 참 맛 깨닫고 예수님 사도로 복음전파 매진
본당 내에서 만날 수 있는 집단 중 대상이 많으면서도 모으기 어렵고 본당 사목 곳곳에 활용하기 가장 적합하면서도 정작 사목하기는 어려운 집단이 바로 청년층이다. 이는 청년들이 갖고 있는 불안정한 상황(군입대, 유학, 취업, 결혼 등)과 신앙적 미성숙함 때문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더구나 신생 본당 청년회의 경우 숨어있는 청년들을 모으는 일만 해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청년회의 활성화, 특성화는 먼 나라 이야기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동천성바오로본당 주임 조한영 신부는 성경에서 청년사목의 해답을 찾았다. 지난 11월 9일부터 31주간 성경공부를 바탕으로 전체 청년들이 함께 하는 ‘청년사도훈련’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청년사도훈련을 통해 청년들이 삶의 소명을 인식하고 예수님의 사도로서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청년들을 영적으로 돌보고 이들의 내적 성숙을 돕는다.
이승렬(대건안드레아) 청년분과장은 “현재 교회 내 청년들의 역할이 행사에 동원되는 ‘일꾼’에만 머물러 있어 영적 성숙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성경에 기초한 교육과 나눔을 통해 신앙의 참맛을 알고 예수님의 사도로서 복음을 전파하는 능동적인 신앙인으로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본당의 모든 청년들은 오전 9시 청년미사를 봉헌하고 각 부서별로 연습 및 회합 시간을 가진 뒤 오후 1시부터 청년사도훈련에 임한다. 서로 가볍게 대화를 나누며 지난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들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그 후 성경을 낭독하며 주임 신부가 직접 만든 교재로 성경 나눔을 시작한다. 성경 속 인물을 중심으로 성경에 담긴 의미를 알아보는가 하면 이를 실생활에 대입해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타인의 느낌을 함께 공유한다.
조신부는 “신자교육이라는 것은 즉각적인 반응을 추구하거나 실제적인 성과를 꾀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위해 열린 마음을 갖게 하고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인내를 키우기 위함”이라며 “청년들이 성숙한 신앙인으로 변해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 매주일 직접 교재를 준비하며 청년들의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모두의 노력에 한 달 남짓 진행한 청년사도훈련을 통해 변화가 시작됐다. 올 6월 28일 입당미사를 봉헌한 신생본당인 탓에 청년들을 모으기 쉽지 않았고 서로 잘 모르던 청년들이 청년사도훈련을 받으며 결속력을 다지게 됐다. 서로 다른 부서에서 활동하며 가벼운 인사 정도 나누던 청년들이 청년사도훈련을 하면서 얼굴을 맞대며 서로의 속내를 드러내 보인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 것. 또한 그간 몰랐던 성경에 대한 지식도 생기니 신앙생활에 자신감도 생기고 선교에도 적극적이 됐다.
정성훈(율리아나·24)씨는 “활동을 하면서도 영적으로 부족함을 느껴온 것이 사실”이라며 “일주일에 한 번씩 청년사도훈련을 통해 모여 성경공부도 하고 서로의 마음도 나누다보니 더욱 성숙된 신앙을 갖게 돼 청년회 활성화는 물론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친목도 다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복음으로 무장한 청년사도들은 31주간의 교육이 끝나는 내년 7월 26일 졸업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조신부는 “프로그램을 이수한 청년사도들을 활용해 내년부터는 청년사도 스스로 청년공동체를 이뤄 이수하지 못한 청년들에게 청년사도훈련 프로그램을 교육시킬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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