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요리에 ‘신앙의 맛’을 버무려 보세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커다란 나무에 별 장식과 리본을 걸고, 부엌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은 엄마의 특별한 ‘음식’이 모락모락 냄새를 풍기며 가족들을 기다린다. 성탄을 몇 주 앞두고, 크리스마스 요리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아선생님’ ‘압구정 요리샘’으로 불리는 쿠킹노아 김은경(요안나·42·서울 압구정본당)씨를 만나봤다.
허브 행복 오븐구이
왜 ‘쿠킹노아’일까?
‘노아’라는 이름은 김씨가 가족과 함께 지은 이름이다. 방주를 만들며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맡은 일을 해낸 ‘노아’를 기억하기 위함이다.
“사실은 저희 시아버님과 남편을 취재하셔야 해요. 매일 새벽미사를 다니시고 본당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시거든요. 저희 아이들 신앙심도 나이에 비해 깊고요.”
겸손하게 대답하지만 사실 그도 본당 복사자모회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본당 행사 혹은 아이들 간식 등 바쁜 와중에서도 자신의 힘을 보태려 애쓴다. 몇 년 전에는 본당 성가정상을 받기도 했다.
“신앙은 저를 지탱해주고 있는 모든 것이지요. 깜박 잊을 때도 있지만 언제나 지켜주고, 기다려주는 그런 곳이라고 할까요? ‘노아’처럼 묵묵히 맡은 일을 하고 싶어요. 저에게 주신 그런 능력이 ‘요리’였고요.”
13년 전, 그도 평범한 ‘주부’였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을 하며 찾은 보람이 바로 ‘요리’다. 요리가 좋아서 요리를 쫓아다녔고, 공부했고 입소문도 났다. 그래서 만든 공간, ‘쿠킹노아’는 그에게 둘도 없이 소중한 곳이 됐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누구라도 자신이 느끼는 신앙의 맛을 찾을 수 있도록 십자가와 성모상도 예쁘게 꾸며 놨다.
따뜻한 사랑 와인찜
그는 요리는 ‘사랑을 나누는 수단’이라고 했다.
“요리를 만드는 것도, 먹는 것도, 보는 것도, 먹어서 건강해지는 것도, 행복을 나누고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요리에요. 그래서 제가 요리를 이렇게 좋아하는 건지도 몰라요.”
‘아이와 남편이 좋아하겠구나’하며 만드는 요리에는 사랑이 들어가고, ‘아내가 만든 음식이구나’하며 먹는 요리에는 행복이 깃든다. 김씨가 요리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도 요리가 가진 이러한 매력 때문인지도 모른다. 쿠킹노아 또한 일반 요리학원과는 달리 친근한 이웃, 가족 같은 분위기다.
“많은 여성분들에게 ‘요리’는 좋은 직업과 취미가 될 수 있어요. 그런 여성들을 위해 전문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이 제 작은 바람이에요. 음식으로 나눌 수 있는 봉사도 생각 중에 있고요.”
‘요리의 맛’과 ‘신앙의 맛’을 함께 들이고 있다는 김씨의 얼굴이 크리스마스 트리보다 환하게 빛난다.
- 크리스마스를 위한 상차림 팁!
크리스마스 파티라 하면 거창한 음식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비싼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라도 가족, 친구와 함께 멋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비싼 비용 들이지 않고 가족, 친구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쿠킹노아 김은경씨의 행복한 크리스마스 상차림을 배워보자.
▧ 크리스마스 상차림 하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작은 소품을 이용해서 테이블을 꾸민다.
*트리에 다는 작은 오너먼트를 냅킨링으로 이용한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칼라를 정해 문구점에서 파는 색상지이나 골판지를 사서 일인용 테이블 매트를 꾸민다. 사각으로 자른 후 모서리 부분을 모양을 넣어 가위로 잘라주고, 반짝이 장식 등을 풀로 이용해서 아이들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촛불을 켜 놓는 것도 분위기 업.
▧ 크리스마스 음식을 위한 팁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한식보다는 서양식이 어울리는 느낌이다. 하지만 모양은 서양요리 같으면서도 양념은 한식의 맛을 살린다면 어르신들도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로스트 포크’ 같은 경우, 양념을 불고기 양념으로 재운 후 덩어리 채로 오븐에 구워 나가면 모양은 서양식이나 맛은 익숙한 우리 맛이 된다.
*샐러드는 초록색뿐만 아니라 파프리카나 오렌지, 자몽, 키위 등을 넣어 알록달록 컬러감을 주면 파티분위기 난다.
*주요리가 들어가기 전, 간단하게 와인과 곁들일 수 있는 안주 겸 에피타이저를 준비해 놓는 것도 센스다.
*디저트로는 대부분 과일을 내놓으나 과일은 아침에 먹는 것. 저녁 디저트로는 입가심이 되면서 단맛이 살짝 도는 케이크 류가 더 좋다.
※www.cookingnoah.com 쿠킹노아
기사입력일 : 200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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