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에 안락한 휴식처 제공
“이 집에서 식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주님 사랑을 듬뿍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12월 9일 오전 10시30분. 교구는 또 하나의 큰 경사를 맞이했다. 노숙인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상담활동을 도맡아온 ‘안나의 집’이 노숙인센터를 마련하고 축복식을 가진 것. 지상 2층 규모로 마련된 노숙인센터는 1층 식당, 2층 진료소 및 상담실을 갖추고 있어 더욱 안락한 휴식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안나의 집이 문을 연지 10년 만의 성과라서 더욱 뜻 깊은 자리였다.
이날 마련된 노숙인센터 축복식에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를 비롯해 교구 내 많은 신부들과 안나의 집 봉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부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또한 안나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와 김하종 신부의 출신국인 이탈리아 대사관에서도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주교는 강론을 통해 “오갈 데 없는 노숙인들에게 지난 10년 동안 따뜻한 식사를 제공해오고 있는 안나의 집은 하느님의 일을 대신해 온 셈”이라며 “한국인들도 하기 힘든 일을 외국에서 온 김신부님이 하시고 계신 것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고 말했다.
축복식에는 애초 예상된 인원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 이곳에서 도움을 받아 자립한 이들부터 현재 도움을 주고 있는 이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해 기쁨을 더했다.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하나같이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통해 지난 10년간 안나의 집이 베푼 따뜻한 정을 엿볼 수 있었다.
김하종 신부는 “도와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신부는 그동안 안나의 집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은인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공사로 인해 약 6개월간 운영이 중단됐던 안나의 집은 축복식을 마친 다음 날인 10일부터 저녁 급식 및 각종 서비스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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