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 사도 영성 체험 매진
신심미사·바오로 서간 공부·심포지엄 등 열어
2년여 노력 결실로 사회복지 활동 자료집 발간
교구 영성관 착공·1기 복음화 봉사자학교 개설
2008년 한해도 이제 저물어 간다. 올 한해도 교구는 소공동체 활성화,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성가정 운동, 대리구제 정착, 평신도 봉사자 양성 등을 위해 많은 땀을 흘렸다. 영성관 착공, 분당 분할, 성전 건립 등 교구 인프라 확충을 위한 노력도 그 어느 해 못지않게 활발했다. 새해를 앞두고 지난 한해 교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
숨 가쁘게 달려온 1년이었다. 특히 바오로 해가 개막한 올해는 바오로 사도의 영성을 따르려는 교구민들의 열의가 돋보인 한해였다. 교구민들은 지금도 교구내 각 성지와 성당 등에서 봉헌되는 성 바오로 사도의 신심미사에 대거 참석, 전대사 은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교구민들의 전대사에 대한 이 같은 열의는 타 교구와 달리 전대사 신심미사 장소가 많고, 전대사에 대한 홍보가 효과적으로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교구 성경 잔치 등을 통해 바오로 서간을 공부하는 분위기가 확산됐으며, 바오로 사도의 영성을 조명하는 심포지엄과 세미나도 곳곳에서 열렸다.
이 같은 바오로 해 열기는 교구가 수년전부터 교구민들의 영성 생활 강화를 위해 노력해온 그 연장선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교구민들의 영성강화에 대해 언급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명해 왔다.
특히 교구는 지난 10월 교구 숙원사업이던 영성관(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죽림리 703-6 죽산성지내)을 착공, 영성 심화를 위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 평신도 영성생활 강화를 위한 교구의 관심은 교구 복음화국이 ‘제1기 복음화 봉사자학교’를 개설(9월)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교구는 내실 다지기 노력과 함께 사회와 함께 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월 6일 시작한 교구 차원의 대규모 헌혈 캠페인에는 2185명이 참여했으며, 헌혈증서 5114장(혈액 170만여 cc)이 모아졌다. 조직·장기기증자도 2347명에 달했으며 ARS 전화 모금을 통해서는 같은 기간 동안 472만원이 모금됐다. 이처럼 헌혈 캠페인은 교구가 성체의 신비를 세상에 드러낸, 잊을 수 없는 기억 중 하나였다.
사회복지회는 또한 2년여의 노력 끝에 본당 사회복지분과와 ‘천주교 수원교구 사회복지활동 자료집’을 발간, 교구내 사회복지시설 행정 및 운영 체계를 통일하고, 사회복지 활동방법에 대한 본당 사회복지분과의 이해 돕기에 적극 나섰다. 교구는 또 3월에는 김태호(안토니오), 이승준(알렉산델), 한만삼(하느님의 요한) 신부 등 교구 사제 3명을 아프리카 수단에 파견, 보편 교회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사제단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며 단식에 나서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한 것에서도 사회와 함께 하려는 교구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올 한해에는 또 교구내 각 신심단체와 기관들의 굵직한 기념행사가 특히 많았다. 6만명 막강 성모 군단을 지닌‘천지의 모후 레지아’가 50주년을 맞아 5월 12일 대규모 기념 선교대회를 열었으며, 교구 청소년 법인인 대건청소년회도 9월 21일 수원실내체육관 일대에서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축제를 개최했다. 왕림본당 120주년, 평택본당 80주년 등 교구내 맏배 성당들의 경축도 잇달았다.
무엇보다도 올해 교구의 가장 큰 경사를 꼽으라면 10월 10일 이용훈 주교의 교구 부교구장(Coadjutor Bishop of Suwon) 임명을 들 수 있다. 교구는 그 기쁨을 12월 2일 ‘부교구장 취임 축하미사’를 통해, 교구장 주교를 보필하며 참 목자로 헌신해온 이 주교의 부교구장 취임을 축하하며 함께 했다.
이 같은 다양한 2008년의 활기찬 발걸음들은 2009년에도‘복음화’라는 목적지를 향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구는 지난 5월 경 신자 수 7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그동안 꿈으로 여겨지던 교구 복음화율 10%도 올해에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구 인구대비 신자비율은 2002년 8.87% 이던 것이 2003년 9.29%, 2004년 9.37%, 2005년 9.58%, 2006년 9.73%로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늘어난 신자 수는 총 12만 여명. 1963년 10월 7일, 한국교회 10번째 교구로 탄생할 당시 신자 수가 4만 여명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신자 수 10만명을 돌파(1981년)하는 데 17년이 걸렸지만 20만명(1988년)은 7년, 이어 30만명(1992년)과 40만명(1996년), 50만명(2000년), 60만명(2004년), 70만명(2008년)을 넘어서는 데는 각각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2008년. 돌아보니 은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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