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미술 전반에 굵직한 사업 성사 도약의 발판 마련
‘한국 천주교 성음악 지침’ 발표 … 올바른 성음악 정착 이끌어
‘2009 가톨릭 미술 공모전’ 제정 등 교회 미술에 대한 관심 높여
교회 문화를 통해 본 2008년은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한 해였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위원장 이한택 주교)는 ‘2008년 한국 천주교 전례음악 봉사자 대회’를 통해 ‘한국 천주교 성음악 지침’을 발표해 가톨릭 음악 유산이 한국 교회 안에서도 보존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전례헌장’ ▲전례음악에 관한 훈령 ‘성음악’ ▲로마미사전례서 총지침 ▲성무일도에 관한 총지침 등을 토대로 준비한 지침은 보편교회의 성음악 전통과 정신에 일치하며 한국 교회의 올바른 성음악 정착을 위한 것이다.
지침에는 성음악의 중요성을 비롯해 전례정신과 성음악의 관계, 성가대의 역할 등 다양한 내용의 지침이 담겨있다. 특히 미사전례 지침에서는 각 전례마다 구체적인 내용의 지침을 전하고 있다. 전례음악 용어도 미사경본 총지침(2002년)과 일치시키기 위해 봉헌성사를 ‘예물 준비 성가’로, 성체성가를 ‘영성체 성가’로, 마침 성가를 ‘파견 성가’로 변경했다.
성음악 지침의 발표와 함께 이 자리에서는 2006년 하반기부터 진행되고 있는 새 회중용 ‘전례 성가집’(가칭)에 대해서도 논의돼 한국 교회의 성음악 전통이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종교미술계에서도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10월 ‘가톨릭 미술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총 상금이 2억5000만원으로 국내 종교계에서는 물론 미술계에서도 이례적이라 할 정도로 큰 편이다. 가톨릭 미술 공모전은 상금뿐 아니라 신앙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면 작가의 종교와 국적,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어 미술계의 관심이 높다.
또한 올해는 한국 교회의 현대건축을 선도한 고 알빈 슈미트 신부(성 베네딕도회, 1904~1978)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알빈 신부는 1958년부터 1978년까지 약 20년 간 185개의 교회 건축을 설계하며 한국 교회 건축발전을 이끌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건축물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전례 정신을 잘 담아내는 동시에 매우 기능적이며 지역적, 경제적 조건을 잘 고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교회의 문화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그의 공로를 인정해 제13회 가톨릭미술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또한 11월에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회 주최, 단국대 건축도시기술연구소 종교건축연구실 주관으로 ‘하느님의 집, 하느님 백성의 집’ 전이 마련돼 알빈 신부의 생애를 되짚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 밖에도 전문 뮤지컬 프로덕션 에이콤인터내셔날은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1909년 1월부터 1910년 3월까지 일어난 사건들을 집약적으로 풀어내는 뮤지컬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또한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지난 12월 10일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하는 창작오페라를 내년 6월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고 발표해 사회 전반적으로 관심이 쏠리는 안중근 의사에 대한 내년도 종교계의 활동도 주목해 볼만하다.
사진설명
▲'2008년 한국 천주교회 전례음악 봉사자 대회'에 참석한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성음악분과위원회 위원들
▲‘알빈의 생애와 건축’ 세미나 모습
▲제1회 가톨릭 미술 공모전 포스터
▲한복 입은 알빈 신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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