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미사예물 봉헌에 대한 의미·기준 알고싶어요
육십이 넘은 나이에 세례 받고 매일 미사 참례의 기쁨을 느낍니다.
저는 용돈이 생길 때마다 자녀들을 위해 생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신을 위한 미사를 봉헌한다 해도 쓸데없이 돈 들인다고만 말합니다. 또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돈이 너무 적어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들고, 봉헌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 앞길에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습니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싶습니다.
A. 미사 안에서의 일치에 도움 … 액수보다 봉헌 자체에 의미
우선 미사예물에 대한 설명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사예물은 신자가 사제에게 특정한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해 주도록 부탁하면서 교회와 사제에게 전달하는 헌금 또는 예물을 말합니다.
미사예물을 통해 신자들은 미사 중에 성부께 자기 자신을 봉헌한 그리스도와 일치할 수 있으며, 또 그리스도에 의하여 위임받은 직무를 수행하여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와의 일치를 더욱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미사예물을 바치는 신자는 교회의 선익에 기여하는 것이고 교회의 교역자의 사업을 지원하는 교회의 배려에 참여하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교회법 946조).
결국 다른 분의 말씀처럼 미사 시작할 때 그 사람을 위해 지향을 두고서 기도할 수 있지만, 쓸데없이 돈 들이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사제들은 아무런 예물을 받지 아니하여도 그리스도교 신자들 특히 가난한 신자들의 지향대로 미사를 거행하기를 간곡히 권장된다"(교회법 945조 2항)는 내용처럼 액수의 많고 적음은 문제가 아닙니다. 즉, 예물이 아예 없어도 사제는 지향을 갖고 미사를 거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 해보세요. 미사예물을 봉헌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용돈이 생기실까요?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의 정성을 보시는 것이지요.
실제로 부모들이 자신의 어린 자녀들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돈 벌어오는 것? 유명해지는 것? 아닙니다. 말썽부리지 않고 착하게만 살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우리의 주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이 말썽부리지 않고 하느님 뜻에 맞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간절히 원하십니다. 이 점을 기억하면서 매 순간 충실한 신앙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 그동안 정성된 답변으로 신앙생활에 큰 도움 주신 조명연 신부님과 문크리스티나 수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