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온 생활성가 ‘구원자 예수 나의 사랑’ ‘풀잎에 햇살이 비추네’의 작사·작곡가 최현숙(아가다·45)씨.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곡 전체에 하느님을 향한 애절한 사랑, 찬미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최현숙씨는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다. 21살 때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고 성악가의 꿈 마저도 접어야 했던 그는 한때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받아들일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은 하느님을 만나면서 점차 위로 받을 수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 어떻게 무덤덤 할 수 있겠어요? 왜 힘들지 않겠어요? 단지 주님께 제 삶을 봉헌할 뿐입니다. 괴로움이 밀려 올때는 그리스도 안에 잠깁니다.“
최씨는 시각 장애로 접어뒀던 음악도의 꿈을 조금씩 펼쳐 나갔다. 1992년 그는 음악에 관심있는 지인들과 함께 생활성가 동아리 ‘늘 함께’를 창단해 1, 2집을 내며 공연 활동도 폈고,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생 음반 ‘풍경소리’에 미사곡과 생활성가로 참여했다. 또 2008년에는 평생 소원이던 개인 음반 ‘아름답다고 말하라’를 내며 꾸준한 음악 활동을 해오고 있다.
“문득 음률이 떠오를 때면 방 한켠에 있는 전자오르간 앞으로 갑니다. 더듬더듬 음정을 맞춰보며 소리를 기억해요. 볼 수 있다면 5분 안에 그릴 수 있는 악보를, 몇 일씩 걸려 주위 도움을 받아야 완성 할 수 있어요.”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도 그가 하느님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주위 천사들 때문이다.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달려와주는 이들을 최씨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천사’라고 했다.
“신앙은 저의 전부예요. 모든 것이 하느님 안에 있기에 기쁨도 우울함도 모두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