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몸은 좀 어떠세요?”
“아이고, 우리 주교님 오셨네.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주님 은총 많이 받으시고, 몸 건강하셔야죠.”
지난 12월 18일 오전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가 사회사목국장 장상원 신부와 함께 양이순(마리아·83) 할머니 가정을 방문하자 거실에 누워있던 양 할머니가 반갑게 일행을 맞았다.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과 함께 사는 양 할머니는 둘째 며느리가 파출부 일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슬하에 4남2녀의 자식을 둬 정부로부터 혜택도 받지 못한다.
30분 남짓 이어진 방문에서 이주교와 양 할머니는 따뜻한 격려와 당부, 감사의 말씀을 주고받았다. 양 할머니는 “주교님이 이렇게 직접 찾아와 안수기도까지 해주시니 감개무량하다”며 “매번 잊지 않고 늙은이를 찾아주시는 수녀님들과 자원봉사자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이병호 주교가 성탄을 맞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나누고자 마련된 자리. 이 주교는 이날 ‘전주교구 가정 방문실’(대표 추정례 수녀·거룩한 말씀의 회)의 주선으로 양이순 할머니 가정을 비롯해 김봉순(마리아·94)·이상태(알렉스·81)·김경숙(클라라·49)씨 등 전주 시내 홀몸 노인 및 장애인 가정 네 곳을 차례로 방문,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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