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봉본당 성경공부
비봉본당 특히 본당 성경공부반 학생들에게 2008년은 잊지 못할 해다. 그도 그럴 것이 성경공부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60~70대 어르신 학생 21명이 1년간의 성경공부를 마치고 수료증까지 받았기 때문.
“신자 대부분이 노인인 본당에선 (성경공부를) 도저히 할 수 없다. 못하겠다”고 했던 지도 수녀와 교구 봉사자들도 믿기지 않는다. 고령이라는 이유 뿐 아니라 농번기에는 미사 참례도 쉽지 않은 어르신들은 일 년 동안 매주 신약 입문과 복음편을 공부했고 결실을 얻었다. 12월 21일 열린 교중미사 중 열린 수료식에서는 ‘칭찬은 기적을 낳는다’ 제목의 성극 공연도 선보여 신자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내년에는 구약성경을 시작할겁니다. 각오들 하세요?”라는 본당주임 안 빈 신부의 말에도 이젠 겁내지 않는다. 성탄을 맞아 본당 대청소를 하는 어르신들의 표정엔 성경필사를 넘어 성경공부를 하면서 배우고 느끼고 체험한 것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기쁨이 가득하다.
▲ 수원교구 비봉본당 성경공부 수료식에서 수료자들이 성극을 공연하고 있다.
■ 퇴촌본당 신자들, 성당 신축 기금마련 앞장
“자, 요셉이가 왔으니 우린 다른 일을 합시다.” 미닫이를 열고 엄마와 함께 요셉(엄현식. 5세)이가 들어서자 뚜껑에 상표 부착 작업을 하던 신자들이 부랴부랴 자리를 내어준다.
퇴촌본당(주임 김종남 신부) 신자들이 판매용 된장과 간장을 포장하는 데 한창이다. 본당 신자들은 지난 2006년 천진암에서 퇴촌으로 이전한 후 성당 신축기금 마련을 위해 간장과 된장 등을 직접 만들어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식해 절약한 돈을 봉헌하여 단식나무를 꾸미고, 새 성당 벽면에 새겨 넣을 ‘모퉁이 돌’ 후원도 받는 등 추운 겨울을 모질게 이겨내고 있다. 천막성당을 주님 보시기 아름다운 성당으로 봉헌하기 위해 엄마를 따라 하나 둘 포장지를 붙이던 요셉이의 손놀림은 어느새 거뜬한 한사람의 몫으로 봉헌되고 있다.
※ 구입문의 031-765-4101 퇴촌성당
▲ 퇴촌본당 엄현식 군이 포장봉사를 하며 성당건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 평촌본당 방범대
밤 11시. 시린 겨울 찬바람에도 불구하고 주택가 인근 공원에서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가족의 모습이 가로등 빛 아래 평화롭다. 아이 엄마는 “성당 아저씨들 덕분에 공원이 밝아졌어요.”라며 고마워한다.
자칫 우범지역이 되기 쉬운 주택가 공원을 밝고 활기차게 만든 주인공은 평촌본당 방범대. 매일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3~5명이 한 조가 돼 성당과 공원 주변을 순찰한다.
이들은 지난 8월 지역사회를 위해 방범대를 조직, 봉사와 선교의 가교가 되어보자며 나선 본당 ‘형제회(12사도회)’ 회원들이다.
“청소년들의 배회와 방화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성당에서 방범 순찰을 돌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예방이 되고 간접 선교 효과도 있습니다”라며 김종성씨(형제회 회계)는 순찰 채비를 서두른다.
채비를 마치자 같은 조의 박효영(지역장)씨와 이병훈(환경분과장)씨 세 사람은 방범대 컨테이너에서 함께 시작 기도를 봉헌하고 공원 속으로 사라진다.
현재 28명이 봉사하고 있고 더 많은 지원자가 확보되면 정식 발대식을 갖겠다는 방범대의 계획과 봉사의 보람 속에 본당과 지역사회의 밤은 밝고 포근해진다.
▲ 평촌본당 방범대원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