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트, 이탈리아 외신종합】 가톨릭교회와 동방교회는 지난 12월 10~14일 이탈리아 트렌트에서 포럼을 갖고 ‘가정, 인류를 위한 선’이란 제목의 공동성명을 발표, “현재 세계적인 경제 위기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오히려 유럽 지역을 휩쓸고 있는 가정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가톨릭·동방교회 참석자들은 공동성명에서 “생명은 하느님의 섭리에 속하는 것이다”면서 “따라서 수정의 순간부터 자연사까지 인간 생명의 신성함은 온전히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또 “과거에는 가정의 어린이들이 신성하고 소중한 존재로 존중받았지만, 오늘날에는 그러한 존엄성조차 의문시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는 오늘날의 부모들이 직업 활동을 통한 가정 경제에만 매달려 자녀 양육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부모는 자녀들의 첫 번째 교육자로서, 그들을 교육해야 하는 소명을 부여받은 사람들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성교육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인 참석자들은 “성교육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혼인과 부부간의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는데 일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며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들의 성장 발달 단계에 따라 적절한 정보와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특별히 미디어의 악영향에 대해서도 경고하면서, “현대의 커뮤니케이션 수단들은 수많은 긍정적인 요소를 갖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이를 통해 음란물이 퍼져나가고 이기주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참석자들은 아울러 “특별히 유럽 대륙의 가정은 경제 위기보다도 오히려 더 심각한 지경이다”면서 “실제로 유럽의 출산율은 현저하게 줄어들어 스페인과 오스트리아는 0.1%에도 못 미치고, 독일과 이탈리아는 전체적인 인구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이번 포럼은 신학적 논의를 위한 것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인류 사회를 위한 인간학적인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회 및 도덕적 문제들에 대한 공동의 입장을 발견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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