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 4500명 냉담자 회두
선교위원회 등 조직력 적극 활용…새가족 찾기·예비신자 교리도 전념
안양대리구(대리구장 한상호 신부)가 바오로 해를 맞아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 동안 ‘우리가족, 새 가족 찾기 운동’ 전개, 4500여명의 쉬는 신자를 교회 품으로 돌아오게 한 것은, 그 어떤 선교 운동보다도 값진 결실이라는 평가다. 대리구제도의 성공적 정착을 단편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4500명은 중형 본당 신자수에 속한다. 많은 이들은 그래서 이번 운동을 두고 연기로 사라진 중형 본당 한 곳을 새로 찾아내 봉헌한 것이나 다름없는 사건(事件)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4500명은 이번 선교운동을 계기로 지난해 판공성사에 참여한 숫자다. 단순히 ‘성당으로 돌아 가겠다’는 약속에 근거한 것이 아닌, 실(實) 회두자라는 점에서 특히 그 의미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4500명이라는 숫자는 그 숫자 자체로 보면 막연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개인 및 개별 소공동체가 전교한 숫자를 보면 그 의미가 더욱 피부로 와 닿는다. 개인 부분 최우수상을 받은 매곡본당 이금숙(엘리사벳)씨와 우수상을 받은 포일본당 이옥희(카타리나)씨는 각각 17명에게 새 신앙의 기쁨을 맛보게 했다. 평촌본당 1지역 10구역 1반 소공동체는 운동 기간 동안 20명을 회두시켰다. 모두 1~2개 소공동체를 꾸릴 수 있는 숫자다. 본당 부분 수상 내역은 더 놀랍다. 신자수가 2391명인 관악본당은 216명을 회두 시켜, 본당 신자의 10분의 1을 되찾았다. 오전동본당도 440명(본당 신자수 5134명의 8.6%), 비산동본당도 398명(본당 신자수 4735명의 8.4%)에게 신앙의 기쁨을 되찾아 주었다.
교회는 이 같은 놀라운 결실의 원인과 동력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선교 운동은 교회가 앞으로 쉬는 신자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가 보인다는 지적이다. 바로 의지의 문제라는 것이다. 안양대리구는 바오로 해가 시작된 지난 해 6월부터 선교 봉사자 연수를 개최했고, 준비 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각 본당별 선교 위원회도 별도로 조직했다. 가톨릭교회만이 갖추고 있는 특유의 조직력을 선교 운동에 적극 활용한 것이다. 그 결과 대리구내 많은 신자들이 ‘운동’에 동참할 수 있었고, 결실도 크게 나타났다. 참여도를 높인 것이 이번 운동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더 나아가 이 같은 대리구의 노력은 기존 신자들의 개개인 영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선교운동, 우리 가족 찾기 운동이 단순히 숫자적 성과를 내는 작업이 아닌, 신자 개개인의 영성을 함양시키는 작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대리구 신자들이 “선교 운동을 하는 동안 나 스스로의 신앙도 돌아보게 됐다”고 고백하고 있다. 처음에는 복음선포 의지 및 새가족 찾기 운동 참여 의지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운동에 참여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의 신앙이 변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안양대리구는 앞으로 남은 바오로 해 6개월 동안 새 가족 찾기와 예비신자 교리에 진력키로 했다. 이미 본당별로 새 가족 교리반을 조직 운영에 들어갔으며, 오는 부활대축일 이후부터는 외짝 교리반과 견진교리반도 가동할 계획이다. 그 결실은 다시 한번 오는 6월 28일 안양 실내 체육관에서 열리는 신앙대회에서 맺어질 예정이다. 대리구 신자들이 하나가 돼 만들어갈 그 결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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