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민들에게 교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소식들을 발 빠르게 전하고 교구장의 사목방침 등을 알리는 홍보국(실)이 시대의 요구에 따라 갖가지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의정부교구 문화미디어국은 교구민들을 위한 미디어 교육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미디어환경이 급격한 발전을 이루며 인터넷 포털사이트 및 인터넷 방송의 필요성이 교회 내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2005년 문화미디어국은 ‘가톨릭인터넷방송국 UTV’를 설립했다. 이렇게 교구가 인터넷TV방송국을 운영하는 것은 의정부교구가 처음. 처음인만큼 어려움도 많았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발전을 거듭해 나가며 가톨릭뉴스를 비롯해 교육·사회복지·문화·본당소식·특강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미디어국은 UTV가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하면서 비디오 저널리스트 (Video Journalist) 양성과정인 ‘VJ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총 12회 과정으로 진행되는 강좌는 교회와 매스미디어의 기본에서부터 연출, 촬영, 영상편집 실제, VJ 실무과정, 제작실습 등 이론과 실습 모두를 아우른다.
현재까지 9개 기수 120여 명의 수료생이 배출됐고 이들 중 일부는 강의를 통해 배운 것을 활용해‘VJ 특별취재팀’을 구성, UTV를 통해 취재물을 방송 중이다.
문화미디어국장 최성우 신부는 “멀티 시대가 도래하면서 미디어와 교육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됐다”며 “가톨릭 VJ 아카데미를 통해 일반 신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한편 교회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도 있어 일석이조”라고 전했다.
이렇듯 미디어 교육이 큰 호응을 얻자 문화미디어국은 좀 더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확립하고 본격적인 인재 양성에 나섰다. 미디어 수용은 물론 활용에도 가장 적극적인 세대인 청소년들을 위해 미디어 주일학교를 마련한 것. 이를 위해 VJ 아카데미 3기생은 중·고등학생으로만 모집해 영상 캠프 형식으로 진행하며 청소년 미디어교육의 적합성을 점쳐보기도 했다.
고양시 풍동성당(주임 이상훈 신부)에 마련된 미디어 주일학교는 교리 교육은 물론 VJ영상반·사진반·웹(web)반 등을 운영하며 전문강사들의 강의를 통해 미디어 교육도 함께 실시 중이다. 이제 첫 기수로 시작하는 만큼 각 분야별 기본적인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어느 정도 교육이 끝나면 동아리 형태로 운영하면서 매주 발표회를 갖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 밖에도 문화미디어국은 최근 미국 애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가톨릭애플국제공인교육센터(Apple Authorized Training Center·AATC)를 열기도 했다. 이는 일반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VJ 아카데미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으로 전문가들을 위한 국제공인자격증 취득을 목적으로 한다.
AATC 설립 체결은 가톨릭 내에서는 최초이자 국내에서도 KBS 등에 이어 다섯 번째인 만큼 의미가 있다.
풍동성당 내 마련된 AATC는 미디어 교육이 가능한 모든 시설을 갖춰놓고 있어 전문가 양성을 위한 강의는 물론 앞으로 이 시설을 기반으로 교구청 및 교구 내 본당 직원들의 전산교육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미디어 교육 외에도 문화미디어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사목행정 효율화다. 점자주보·소리주보 발행을 비롯 가톨릭폰 및 무선양업시스템 개발 등 선도적인 사목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온 문화미디어국은 얼마 전 통합양업시스템 개통과 함께 교회 행정 업무를 보다 효율화하고 체계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틀을 완성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008년 대림 판공성사표 제작이다.
이전까지 각 본당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출력하던 판공성사표를 문화미디어국에서 일괄 제작·배포함으로써 본당 사무실 업무를 간소화시켰다. 또한 성사표에 바코드를 삽입해 바코드 스캐너를 이용해 판공성사 여부를 수월하게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입력작업도 훨씬 편해졌다는 평이다. 이러한 판공성사표 제작은 앞으로 서울대교구를 비롯해 타교구에서도 응용될 전망이다.
달라진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판공성사표 뒷면에 전자우편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도록 해 모아진 자료를 근거로 전자우편을 기반으로 한 사목행정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교무금 및 기부금 내역 등의 영수증을 전자우편으로 발행해오면서 그 효율성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휴대전화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한 만큼 휴대전화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교우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피정 및 캠프신청, 교무금 및 각종 기부금 납부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유무선 양업시스템의 본격적인 운용과 가톨릭폰 사용자 확대와 맞물려 진행될 전망이다.
최성우 신부는 “지금 추진 중인 문화미디어국의 모든 계획들은 양업시스템 개발 당시 생각했던 콘셉트의 일환이며 사목행정의 효율화와 제3의 선교매체 확보를 위한 노력들을 통해 발전된 모습”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발전해나가는 의정부교구 문화미디어국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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