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외신종합】중국 정부의 종교 자유에 대한 규제와 억압에 굽히지 않고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온 홍콩의 젠 제키운(陳日君) 추기경이 올해 초 홍콩교구장에서 물러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젠 추기경의 은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7세의 젠 추기경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은퇴 의사를 밝혔지만 교황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아 지금까지 교구장직을 수행해왔다. 홍콩교구는 지난해 초 존 통혼(湯漢) 보좌주교를 부교구장으로 승격시킨 바 있다.
젠 추기경은 이와 관련해 “단지 휴식을 위하기 위해 은퇴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면서 “은퇴 후에는 중국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좀 더 깊은 연구를 수행하며, 교회활동에 더욱 전념하겠다”고 전했다.
홍콩 가톨릭교회의 최고위 인물인 젠 추기경은 그 동안 중국 내 종교의 자유와 인권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중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해 베이징(北京)올림픽 당시 젠 추기경 대신 존 통혼 주교를 초청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일부 언론은 강경한 입장의 젠 추기경이 홍콩교구장에서 물러남으로써, 중국 정부와 홍콩 교회의 관계가 좀 더 우호적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교회 전문가들은 “은퇴를 택한 젠 추기경은 이제 홍콩교구라는 제한된 영역을 넘어서게 됐다”며 “그는 추기경단의 일원으로서 중국 문제를 포함한 아시아 교회의 여러 영역에서 광범위한 역할을 펼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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