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수집가 노인과 소녀의 우정
‘시네마천국’ ‘집으로’를 잇는 동화같은 이야기가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고집 센 나비수집가 할아버지 줄리앙과 맹랑한 호기심 소녀 엘자의 우정이야기 ‘버터플라이’(상영시간 85분)가 1월 15일 개봉한다.
줄리앙은 젊은 나이에 우울증 때문에 목숨을 잃은 아들이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했던 나비 ‘이자벨’을 찾으려고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떠난다.
불청객인 엘자와 함께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이자벨을 발견하지만 엘자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놓쳐버리고 만다.
하지만 이 작은 소녀와의 일주일을 통해 줄리앙은 이자벨 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게 된다. 꽁꽁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오랫동안 마음의 짐으로 남았던 아들을 비로소 보내주게 된 것. 아들에게 단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지 못했던 무뚝뚝한 줄리앙은 엘자를 통해 그가 찾아야 했던 것은 나비가 아니라 가슴 속에 꽁꽁 가둬놓았던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용기였음을 깨닫는다.
늘 자신을 혼자 내버려두는 무관심한 엄마에게서 사랑 받지 못하는 엘자도 줄리앙을 통해 어디서도 느낄 수 없었던 관심과 애정을 느끼게 된다.
무뚝뚝한 듯하지만 먹기 싫은 샐러드를 바꿔주는 배려심, 날이 저물면 엉성하지만 자신을 보살펴주는 친절함을 가진 줄리앙. 한 여름 밤 모닥불 앞에서 그림자 마임으로 들려주는 ‘최후의 심판’ 이야기와 숲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은 엘자에게 따스한 추억으로 자리잡는다. 그리고 장난끼 넘치는 행동 뒤에 감춰진 엘자의 외로움은 일주일간의 동행으로 조금씩 치유되기 시작한다.
프랑스 남부의 진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들의 동행은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2005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인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버터플라이는 모두의 가슴 속에 소중한 무언가를 찾게 만들어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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