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살아서 남을 돕고 싶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신경 섬유종으로 첫 수술을 받은 이후 지금이 4번째 수술이에요”
심우경(마리아 고레티·31· 부산 장림본당)양은 어릴 때 버려져 보육시설에서 자랐지만 밝고 유우머도 넘치는 아가씨다.
“수술 뒤 의식을 찾기 전에 중환자실에서 비몽사몽을 헤매던 중에, 지옥에서 사람들이 괴로워하며 아우성을 치길래 자신도 모르게 묵주기도를 바쳤더니 사람들이 일제히 웃으며 뛰어와 하얗게 꽃으로 피어 났어요”
그녀는 부모 얼굴도 모르고 자라난 고아였지만 자립심이 강해 2000년에 폐 종양이 생겨 사회생활이 불가능해 마리아구호소에 입소하여 수술을 받을 때 까지는 직장생활을 했다.
2번째 수술 뒤 또다시 재발, 2007년 5월에 3번째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다시 몸이 호전되자 취업을 해 퇴소를 했다.
그 후 심우경양은 타이어 공장, 식품공장, 식당일, 과수원일 등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 병은 그녀를 놓아두지 않았다. 병마는 심양의 온몸을 마비 시켜 손가락하나 움직이기 힘들게 괴롭혔다.
신경섬유종증이란 피부와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동반하는 신경피부 증후군 중의 하나다.
겉으로 나타나는 흔한 섬유종이 아니라 몸속에서 버섯처럼 종양이 자라나는 희귀병으로 재발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그녀는 보증금없이 월 10만원 내는 달세방에서 혼자 힘으로 살아보려 애썼고, 모은 돈은 치료?검사비로 써서 지금은 단돈 한푼도 없는 실정이다.
의료보험카드를 만들고 구청 사회복지과를 방문하여 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300~500만원 정도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래도 퇴원할 때까지 본인 부담금이 천만원은 된다고 했다.
더구나 큰 수술이므로 보증인과 동의서 없이는 수술을 할 수 없다기에 어쩔 수 없어 또 구호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고마운 마음입니다. 마리아구호소의 이사벨라수녀님과 가족들은 제 생명을 지켜주려고 매일매일 함께 해주고 기도를 해주고 있습다. 저도 살아서 저보다 어려운 이들에게 아름다운 기도와 사랑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지금 그녀는 죽음보다 강한 사랑으로 무겁고 힘든 멍에를 짊어지고 있다.
※도움 주실 분 우리은행 702-04-107874 농협 703-01-360450 (주)가톨릭신문사
기사입력일 : 200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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