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베풀지 않으면 형편 좋아져도 마찬가지"
올해도 어렵겠지만 잘 될 것
돈은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
“IMF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위기, IMF 때보다 더 혹독한 시련이 찾아왔다.”
새해가 시작됐지만 새해 인사보다 경제불황 소식이 더 회자된다. 뉴스에서는 연일 경제뉴스가 터져나오고 지독한 경제불황이 사회 전반을 흔들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곳곳에서 살기 어렵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온다.
하지만 가톨릭경제인회 최철수(스테파노·서울 한강본당·(주)코리아 인스트루먼트 대표이사) 회장은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을 이야기한다.
“올해도 어렵겠지만 그래도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작년에도 처음엔 굉장히 어려웠지만 경제인회의 모든 사업이 예상보다 상당히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여기에는 최회장의 개인적 경험이 녹아있다. 어렸을 때 해방, 6·25 등 혼란의 시기를 직접 겪었다. 해방 전에 이미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할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중학교 이후로 타지에 나와 혼자 살면서 경제적 관념을 배웠다.
최회장은 “중학교 때부터 도시로 나와 시골에서 어머니가 힘들게 농사지어 부쳐주시는 돈과 쌀을 받아서 생활했다”며 “어머니께 항상 죄스러워 중학교 3년 내내 고등학생이 되면 아르바이트를 해서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다짐했었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대학 졸업 후 10여 년만에 자신의 사업을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지만 신앙인으로서 경제인 활동을 한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더욱 그렇다.
최회장은 “이런 어려운 시기에는 노사 간 대화를 통해 욕구를 줄여나가야 한다”며, “경영인도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고 종업원들도 봉급인상을 자제해 가며 서로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회장은 올 한 해 경제를 서바이벌 게임에 비유했다. 그러나 어려울수록 돈을 모으는 것보다 어떻게 잘 쓰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더 나아가 최회장은 나눔의 실천을 강조한다.
“건강할 때(지금)의 자선은 금이고, 늙고 병들었을 때(뒷날)의 자선은 은이요, 죽은 다음에(사후)의 자선은 동이라는 유대인 격언이 있습니다. 나중에 형편이 좋아졌을 때 큰 자선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상황이 좋아져도 실천하지 못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회가 더욱 각박해지고 신앙보다 돈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지만 최회장은 신앙인으로서의 돈의 가치를 잊지 않기를 당부했다.
“돈은 살아가는데 절대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가톨릭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돈에만 너무 매몰돼 올인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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