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인 ‘미라시장’ 한복판. 채소 좌판 욕쟁이 할머니의 유일한 희망인 손자는 가난이 싫다며 공부 대신 돈벌이를 위해 집을 나간다. 꽃집 아줌마의 남편은 사장입네 하며 도박에 빠져 장사 밑천까지 싹싹 긁어간다. 유명가수를 꿈꾸는 노숙 남자의 아내는 견디지 못하고 아들을 데리고 떠난다.
이곳에 엉뚱하게 발을 들여 놓게 되는 신학생. 이들의 경제적 가정적 파탄의 절망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 변화와 기적이 일어난다.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이 다시 모이며 희망의 실마리가 풀려간다. 그 변화의 시작은 긍정으로 표현된 사랑이다. 그래서 욕설과 멸시, 다툼이 난무했던 ‘미라(mira)시장’은 사랑과 희망의 ‘미라클(miracle)시장’으로 변한다.
1월 7일 저녁 경쾌한 노래, 율동이 어우러져 공연된 상대원본당(주임 정성진 신부) ‘제2회 청년예술제’ 창작 뮤지컬의 줄거리다.
당초 대림 공연으로 기획됐으나 새해로 늦춰진 이번 공연은 본당 청년회(회장 조용재)가 한달간 준비했으며 시대적 어려움 속에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청년들의 시각으로 발굴, 창작해 마련했다.
본당 청년 예술제가 열린 것은 2004년 1회 공연 후 5년 만. 앙코르로 천세영 신학생의 극중 춤 재연이, 본당 교육관에서는 국수와 음식을 마련한 축하연이 있었다.
현재 본당은 설정 30주년을 맞아 묵주기도 100만 단 바치기와 장의자 교체, 30년사 발간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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