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음악가이며 가톨릭 사제였던 비발디의 생애 그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작곡가 비발디의 일생을 다룬 클래식 영화 ‘비발디’(상영시간 93분)가 2009년 1월 관객들을 찾아왔다.
18세기 이탈리아의 베니스, 화려한 음악과 예술로 꽃을 피웠던 아름다운 도시에서 가톨릭 사제였던 비발디는 천재적인 바이올린 연주 실력과 작곡 실력을 인정받아 피에타 음악학교 교사로 임명된다.
그는 뛰어난 실력으로 음악학교 학생들을 베니스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만들었고 이를 통해서 유럽 전역에 비발디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음악에 대한 비발디의 열정은 당시 베니스 상류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던 오페라로 향하게 된다. 그가 쓴 오페라 작품이 유럽 전역에서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페르소나 안나와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하지만 그의 오페라가 성공을 거둘수록 베니스 교구와의 거리는 멀어졌다. 페르소나 안나와의 스캔들과 병약한 몸 또한 그를 더욱 괴롭혔다.
영화는 ‘파리넬리’(1995년)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배우 스테파니 디오니시가 병약한 비발디의 역을 실감나게 연기해 관객들의 눈길을 끌지만 정작 그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비발디의 인생을 시기 순으로 단조롭게 나열하고 있을 뿐 정작 관객들이 궁금해 하는 음악은 영화의 핵심이 아니다. 작곡의 동기가 될 만한 사건이나 작곡 당시의 심리도 가볍게 넘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상영되는 90여 분 동안 비발디가 작곡한 주옥같은 음악 40여 곡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영화 ‘비발디’를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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