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를 살려주세요…"
1090g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주 작은 아기. 하지만 태어난 것 자체가 기적이라 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뭔가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 무료진료소를 찾은 산모는 저혈당·고혈압에 임신성당뇨를 앓고 있었고, 무엇보다 양수가 없어 태아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진단을 받자마자 강남성모병원 응급실로 입원해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태아는 물론 산모의 생명조차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익숙한 고향에서도 견디기 힘든 이런 일들을 까심씨(35)와 리나(28)씨는 먼 타향에서 버텨내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농사를 짓고 살던 까심씨 부부는 지인을 통해 한국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무작정 한국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불법체류 신세로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어렵사리 공장에 취직을 했지만 그마저도 경기가 좋지 않아 그만두게 됐고, 지금은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 끼니 정도만 해결하고 있는 사실상 무직인 상태다.
“아내와 아이 모두 위험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같이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잘 끝나 둘 다 무사해 정말 다행이죠.”
하지만 다행이라고 말하는 까심씨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 수술로 인해 발생한 어마어마한 수술비와 치료비 때문이다. 가진 걸 다 털어도 있는 돈이라고는 고작 50만원뿐이던 까심씨는 다행히 리나씨의 치료비를 병원 내 사회사업팀의 도움으로 해결했다.
그러나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기의 입원치료비가 남았다. 언제 퇴원할 지도 모르는데다 퇴원 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외래비용까지 예상돼 한숨만 쉬는 상황. 현재까지 쌓인 치료비만도 1000만원이 훌쩍 넘었다.
“아기가 아직 중환자실에 있어 제대로 한번 안아보지도, 만져보지도 못했어요. 작은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기가 다행히 잘 버텨줘서 1.8kg까지 몸무게가 늘어 볼 때마다 너무 대견하고 행복합니다. 하지만 저 아이를 살릴 돈이 없다는 생각이 들때면 가슴이 먹먹하니 절망뿐입니다.”
※도움 주실 분 우리은행 702-04-107881 농협 703-01-360446 (주)가톨릭신문사
기사입력일 : 200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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