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
교황청 외교통이자 가톨릭교육성 장관을 지낸 피오 라기(Pio Laghi) 추기경이 1월 10일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86세.
피오 라기 추기경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재위 기간 내내 주요한 외교적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해 온 인물이다. 특히 그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방문해 이라크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아르헨티나와 미국 주재 교황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또한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에 교황 사절로 파견되기도 했다. 그는 총 17년을 미국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피오 라기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듣고 12일 그의 친척들에게 전보를 보내 오랫동안 교황청 외교 업무에 헌신해 온 고인을 기렸다. 부시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추기경의 선종에 애도를 표했다.
1922년 이탈리아 카르틸리오네 출신인 고인은 1946년 사제품을 받았다. 1969년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주재 교황사절로 재임했고, 그해 주교품을 받았다. 1980년 미국 주재 교황사절로 임명됐다. 이어 1984년 3월 교황청과 미국이 공식 외교 관계를 맺음으로써 그는 정식으로 교황대사가 됐다.
1990년 로마로 돌아온 그는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장관에 올라 1999년까지 그 직무를 수행했다. 200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특별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특사 자격으로 방문, 휴전과 평화 회담의 즉각 재개를 위한 교황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2년 뒤에는 미국 대통령에게 중동지역에서의 무장 해제와 평화 정착에 대한 교황청의 입장을 전달하고, 국제적인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고인은 1991년 추기경단 단장에 임명됐으며, 1999년 은퇴했다.
피오 라기 추기경의 선종으로 전 세계 추기경단의 수는 190명으로 줄었으며, 교황 선출권을 갖는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116명이 됐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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