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활동? 자발적으로 참여해 더 즐겁다
정체된 본당은 직접 방문
공연으로 활기 불어 넣고
1박2일 열리는 기도찬양
리더십·표현력 향상 시켜
청년은 교회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교회는 청년사목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지만 본당 구성원을 차지하는 청년 비율은 여전히 미미하다. 청년 미사에는 중·장년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청년활동을 하던 청년들조차 쉽게 냉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가톨릭신문 창간 80주년 기념 신자 의식 조사보고서 ‘가톨릭 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에 따르면 “불과 10여 년 전인 1997년 천주교 신자 구성은 청·장년 중심이었으며 2005년에는 중·장년층으로 중심이 이동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청주교구의 청년·대학생 사목이 더욱 의미를 갖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은 교구임에도 불구하고 청년·대학생 사목이 어느 곳보다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 청년 양업밴드
청주교구 청년·대학생사목의 핵심은 청년 양업밴드다. 2005년 김영수 신부(청년·대학생 담당)가 조직한 이 밴드는 순수하게 청년·대학생이 중심이 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15명이 활동하고 있는 양업밴드는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의 뜻을 따라 열정과 노력으로 하느님을 찬양하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김신부는 “청년신자들과 호흡할 수 있는 관계성을 만들기 위해 양업밴드와 부단한 노력을 했다”며 “청년뿐만 아니라 청소년 행사에도 다수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업밴드는 드럼, 키보드, 전자 기타, 베이스, 색소폰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해 ‘새 사제와 함께하는 청년미사’ 등 청년 관련 미사에는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특히 교구 내 활성화되지 못한 본당 청소년·청년미사에는 직접 찾아가 지원하는 등 활기를 불어넣는 작업도 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스스로 모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청년 양업밴드가 만들고 있는 것이다.
양업밴드는 수 천리를 걸어가 한 사람을 선교했던 최양업 신부처럼 음악으로 하느님을 전할 수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는 강한 의지와 열정도 전하고 있다. 현재 생활성가 가수들과 함께 실력을 키우며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신부는 “아버지학교, 생명의 밤 등 교구 내 행사는 물론 복지관과 부대위문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청년들이 방관자적 입장이 아닌, 신앙생활의 자리를 마련해갔다”고 전했다.
▧ 청년 성경반과 기도찬양
청주교구 청년·대학생 사목이 맡고 있는 또 다른 부분은 청년 성경공부와 기도찬양이다. 청년연합회가 별도로 구성돼있지 않은 교구의 사정을 감안하면 성경공부와 기도찬양이 이뤄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청년·대학생 사목 담당 김현경(에비타) 수녀가 교구 내 각 대학을 방문해 일주일에 한번 청년들의 성경공부와 예비신자 교리를 지도한다. 교구 내 10개 대학 중 청주 시내 4~5개 대학만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청년들에게 신앙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김신부는 “올해에는 교구 내 청년연합회를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며 “각 단체를 모두 모아 연계작업을 한다면 더 큰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도찬양 또한 청년들의 신앙을 돕고 있다. 1박2일 동안 이뤄지는 기도찬양은 떼제기도, 성가, 생활성가 등 다양한 노래로 구성된다.
청년들은 스스로 노래를 선별하고 그 곡을 선택한 이유와 배경, 의미 등을 분석한다. 노래 자체가 전해주는 메시지보다 신앙 안에서 체험한 노래의 의미가 더욱 절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도찬양은 형식적으로 미사에 참례했던 청년들에게도 노래를 통한 리더십과 표현력을 길러주는 역할을 한다. 교회의 ‘일꾼’으로만 나타나는 청년이 아닌, 신앙의 자리를 가진 청년들이 자신들을 표현하고 노래를 통해 하느님을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청주교구 청년·대학생 사목은 부모님의 사랑을 알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프로그램 ‘선택’,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신앙인 체험피정 ‘비다누에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신부는 “청년들에게는 신앙 안에서 변화할 때까지 지속적인 사랑과 인내, 그리고 관심이 필요하다”며 “다가오는 모습이 낯설고 어설프지만 긴 시간 함께해주는 노력이 어른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청주교구 새 사제들과 양업밴드가 지난해 2월 ‘청년들과 함께하는 첫 미사’를 봉헌하는 모습.
▲청주 청년·대학생 사목 김영수 신부가 충주 건국대 개강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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