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도직 활동에 도전”
'선교' 올바른 이해로 변화에 흔들림 없는 정체성 확립에 매진
급변하는 한국 교회와 사회의 흐름 안에서 기존 사도직의 새로운 적응이 절실하다. 이에 대한 수많은 진단과 문제점 제기는 오래 시간 있어왔다. 그러나 정작 회원 개개인에게까지 폭넓은 적용이 실천된 경우는 드물었다. 인보성체수도회(총원장 김주희 수녀)는 최근 수도회의 영성을 실현할 수 있는 활동 과제를 새로 정립, 본격적인 실천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향후 5년 이내에 본당사도직에서 철수해야 한다. 새로운 사도직에 투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수도자 개개인의 영적 빈곤부터 채워야 한다.”
수도회가 사도적 활동 과제를 새로 세우기 시작한 직접적인 동기였다. 특히 여러 사도직 중에서도 본당사도직 안에서는 수도자가 정체성 위기를 심하게 겪어왔고, 실제 각 본당에서 수도자 역할이 예전에 비해 70% 정도나 줄어든 현실을 직시했다. 무엇보다 수도자의 신원의식 혼돈, 수도생활의 중산층화와 수도자의 중간관리자 역할로 인한 부작용 해결이 시급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수도회는 전문적인 연구와 세미나 등을 통해 수도회가 새롭게 실현할 선교 방향을 세우고 현재 2008~2010년 3개년 실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수도회 총원장 김주희 수녀는 이러한 노력을 “수도자들이 스스로도 존재의 의미를 올바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 제자리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사제와 신자들 사이에서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수도자 자신의 정체성 약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도회는 우선 수도자 자신을 성찰과 쇄신의 대상으로 세웠다. 이어 ‘선교’가 기존의 교세 확장이나 사목 협조가 아닌 “신자 혹은 비신자들이 그리스도의 가치관으로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돕는 것”임을 되새겼다.
구체적으로 본당 사도직에서는 활동 영역을 본당 뿐 아니라 지역복지 대상자로 확대하는 노력을 시작했다. 사회복지 활동에서는 평신도 전문가들과 활동을 차별화해 교회 밖 선교의 장을 찾아가는 모습을 구현 중이다. 또 노숙자 사도직 등 소외계층을 위한 사도직은 더욱 폭을 넓혔다. 특히 성소자 계발을 위한 협력조직 결성과 노인 회원의 사도직 개발, 가난한 생활의 보다 실제적인 실천 등 5대 과제를 제시하고 실천에 나섰다.
김주희 수녀는 “우리 수도자들도 매순간 삶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맛보는 훈련을 하는 중”이라며 “사도직의 변화와 정체성의 혼돈을 수도자 본연의 위치를 찾아가는 기회로 삶아 사회적 사명을 인식하고 예언자적 소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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