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꿈을 펼칠 수 있어 행복합니다”

12월 7일자 본지 22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를 통해 보도된 이준호(아우구스티노·19·대구 큰고개본당)군의 사연. 난원공 이상이라는 선천적 심장 결함 때문에 학교를 그만둬야 할 만큼 통증이 심함에도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수술조차 받을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에 많은 독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독자들이 보내준 모금액으로 새 삶을 시작한 이준호군과 어머니 임명선(아네스·50)씨를 다시 만났다.

“지금은 그냥 다 좋아요. 통증은 심하고 수술도 못 받고 그럴 때는 ‘왜 하필 나한테 이런 고통을 주는 걸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다 소중한 경험이 됐습니다. 도움 주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군은 1월 15일 심장 난원공 이상을 치료하는 시술을 받았다. 허벅지 혈관을 통해 작은 쇳덩이를 투입, 뇌로 더러운 피를 역류시켰던 작은 구멍을 막았다. 비용 때문에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이토록 간단한 시술이 독자들의 도움으로 현실이 된 지금, 이군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우선 중단했던 학업을 시작하기 위해 검정고시 준비를 시작했다. 올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에도 응시할 계획이다. 병으로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이군의 생활이 또래의 것과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직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잠도 안자고 공부든 뭐든 하고 싶을 정도예요. 친구들이 당연하게 해도 저는 할 수 없었던 그 공부를 이제 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정말 열심히 할 거예요.”

이군의 꿈은 ‘사회복지사’.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던 막연한 생각을 구체적 목표로 삼게 됐다. “지금까지는 사회에 어려운 사람은 참 많은데 도와주는 사람은 정말 적다는 생각을 갖고 살고 있었어요. 하지만 나를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이 사람들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죠.”

이군의 어머니 임씨는 “어떻게 하면 도움주신 많은 분들로부터 잘 살았다, 잘 키웠다 하는 소리를 들을까 하는 고민을 늘 안고 산다”면서 “준호도 나도, 도와주신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준호 어머니의 편지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새 삶을 찾게 된 이준호 아우구스티노 어머니 임명선 아네스입니다. 먼저 너무나 많은 은총과 사랑을 주신 주님께 감사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제 아들 이준호 아우구스티노를 위해 많은 기도와 후원을 해 주신 형제 자매님들께 감사 기도 드립니다. 또한 준호의 건강을 위해 힘 써주신 형제 자매님들께 항상 주님께서 동행하여 주시고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덕분에 준호는 이제 뇌세포가 죽어들어가는 것과 뇌경색, 조기 치매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이제 준호는 자신의 꿈인 사회복지사를 위해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준호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힘 써주신 신부님, 수녀님, 사회복지 위원장님과 가톨릭 신문사, 그 신문을 읽으신 형제 자매님 덕분입니다. 도움을 아끼지 않으셨던 많은 분들게 항상 주님의 은총이 가득 하시길 빌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