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병동 1200병상… 단일 병원으론 국내 최대
암·안과·장기이식·심혈관 등 4개 센터 중점육성
“국내 대표 넘어 세계적 첨단 의료기관으로 발돋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3월 23일 정식 개원,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간다.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브랜드 슬로건을 ‘You Believe, We Care’로 확정하고, 고객의 믿음에 대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보답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강남성모병원’이란 명칭은 새 병원 개원과 더불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종합병원2’를 통해 개원 전 병원 알리기에 나선 바 있다. 국내 대표 의료기관을 넘어 세계적인 첨단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하려는 서울성모병원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 의료진 및 의료장비를 갖춘 병원
서울성모병원은 지상 22층, 지하 6층, 연면적 19만㎡(5만7500여 평)에 총 25개 병동 및 1200병상 갖춘 단일 병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의료원장 최영식 신부) 산하 8개 부속병원을 비롯해 가톨릭병원협회 회원병원, 협력병의원 및 동문 병원, 본당 가정간호센터까지 ‘CMC nU 프로젝트’라는 종합의료정보시스템으로 통합한 첨단 유비쿼터스 병원을 구축했다.
또 의료영상전달시스템(PACS), 전자의무기록(EMR), 처방전달시스템(OCS), 진료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등의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마련, ‘종이(차트) 없는 병원’을 구현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첨단의료장비 확충에도 힘을 기울여 방사선 암치료장비인 토모테라피를 비롯해 자기공명영상촬영장비와 컴퓨터단층촬영장비, 단광자단층촬영장치, 양전자단층촬영장치, 혈관 촬영기, 로봇 수술 장비 등 1300억 원대의 최신 의료장비를 들여놨다.
이와 함께 환자들이 검사와 진료를 받기 위해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하는 불편이 없도록 동선을 최소화한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각 병동 및 각 층에 폐기물 분리보관 처리실과 전용 컨베이어를 설치, 최적의 감염관리 시스템도 갖췄다.
에너지 절감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서울성모병원의 ‘열병합 발전설비’는 주목할 만하다. 3000kw 및 1500kw급 규모 가스터빈 방식의 열병합 발전기는 자체에서 발생하는 가스 및 열을 재활용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게 한다.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의료진은 서울성모병원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서울성모병원의 글로벌 수준 의료진을 확보하기 위해 3년 전부터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 내 86개 대학 및 연구소에 의과대학 교수 및 산하 부속병원 의료진 200여 명을 파견해 선진 의료기술을 익히게 했다. 또 공채를 통해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 18개 임상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 있는 의료진을 채용했다.
■ 진료 분야 특화한 전문의료센터
서울성모병원에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지난 70여 년간 축적해온 대표적인 진료 분야를 더욱 특화한 4개 중점육성센터(암, 안, 장기이식, 심혈관)가 들어선다. 전문화된 진료와 집중치료를 통해 명실상부한 초일류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병원 측의 의지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를 위해 미국 최고의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와 제휴를 맺었으며, 암 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전후근(65) 미국 뉴욕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암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암센터는 암의 예방 및 진단에서 치료, 재활, 임종까지 암에 대한 모든 것을 통합 관리하는 총체적 암 관리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특히 국내 최고를 넘어 아시아를 선도하는 ‘BMT/혈액암센터’는 서비스 체계를 더욱 강화시켜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거듭나고, 신기술개발과 고도화 단계 연구소 구축을 통해 BMT/혈액암 분야의 아시아 허브센터로 자리매김 한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적으로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심혈관 분야의 전문 진료를 담당할 ‘심혈관센터’는 당일 진료 및 검사, 결과 확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이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를 제공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안과는 1960년대부터 자타가 공인해 온 국내 최고 수준의 안과 진료 기관. 실력과 정신을 계승한 서울성모병원의 ‘안센터’는 새로운 장비 도입 및 수술기법을 통해 국내 안과를 선도해 나가게 된다.
이밖에도 가톨릭 정신에 바탕을 두고 정도를 걸어 온 ‘장기이식센터’는 경쟁력 높은 이식 프로그램을 통해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며, 체계적인 뇌사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장기이식 공여자 및 수혜자 간 교류의 장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친환경 병원
서울성모병원은 ‘생명의 나무’(The Tree of Life)를 콘셉트로 잡았다. 생명의 나무는 예수 그리스도가 못 박혀 돌아가신 십자가를 의미한다. 이 십자가의 사랑으로 인간이 죄의 사함을 받았듯이, 환자들의 ‘회복’과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이다.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된 병원은 외벽을 투명한 유리로 덮는 커튼월 공법을 적용해 풍부한 자연채광과 확 트인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탁 트인 아트리움(개방형 실내 중앙홀) 구조로 인해 병원 곳곳은 자연 햇살로 가득하다. 기존의 병원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밝고 쾌적한 분위기다.
서울성모병원은 ‘의료 공간’을 넘어서 ‘문화 공간’이라 부르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병원 내부는 홍익대학교 환경미술연구소가 주관한 조형물을 비롯해 조각 작품 5점과 회화 22점 등 총 30여점의 미술 작품들로 꾸며졌다. 또 1층 로비에는 대형 수족관과 벽천이 들어섰다.
병원 외부도 녹지 공원화했다. 입구로 들어오는 사평로 구간은 물론 병원을 둘러싼 담장을 허물고 외곽 동선을 따라 청단풍과 군식, 느티나무를 심어 공원을 조성했다. 특히 병원 6층에 마련된 옥상 공원은 땅 한 뼘, 흙 한 줌이 아쉬운 도심에서 환우들의 자연치유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원내 공간 곳곳에 ‘색채 치료’(컬러테라피) 개념을 도입했다. 환자의 심리 상태를 호전시키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바로 잡아주기 위한 취지다. 차가운 병원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따뜻한 계열 색채를 사용했고, 같은 색상이지만 톤에 차이를 둔 톤인톤(Tone-in-Tone) 배색을 따랐다.
■ 영적 아픔을 치유하는 전인치료의 병원
서울성모병원은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바탕으로 생명존중의 정신을 변함없이 이어간다.
이와 함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따뜻한 의료혜택을 제공한다’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이념을 실천하고자 자선진료를 더욱 강화하며, 영적·정신적 아픔을 덜어주는 전인치료에도 역점을 둔다. 특히 원목실과 호스피스 활동을 강화해 환우들의 통합진료와 함께 심리사회적인 부분까지 돌보겠다는 방침이다.
병원 로비에 들어선 총 120석 규모의 새 성당도 눈에 띈다. 지상 2층의 복층 구조로 설립된 성당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 내부의 14처와 감실은 동판 칠보작품으로 꾸며졌다. 성당 내부 한켠에는 휠체어와 침대를 위한 출입구와 공간을 별도로 확보해 환우들도 미사에 참례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됐다.
▲서울성모병원 외관.
▲IntaRAlase FS laser-초고속레이저(FS Laser)를 이용해서 정확하고 정밀하게 각막편을 만들어내는 첨단 기종.
▲로봇 Angio-국내 최초 로봇 기반의 혈관 촬영기
▲병원 내 성당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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