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하느님의 어린 군대”
용인대리구 초등부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애어른’이 됐다.
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2월 8일 용인대리구좌 양지성당에서 용인 대리구장 김학렬 신부 등 대리구 사제단과 함께 초등부 견진성사를 집전했다. 신앙의 어른으로 거듭 태어나는 이날, 용인대리구에선 대리구내 14개 본당 385명의 청소년들이 견진성사 안에서 한층 성숙한 은총 생활을 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견진성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특별한 모습으로 오시는 성령을 “믿습니다”로 고백했으며, 성령을 받기 위해 두 손 모으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마에 “성령특유의 날인을 받으십시오”라는 말에 큰소리로 “아멘”이라고 응답했으며, 특히 성령의 특은을 받고 일상 생활 안에서 주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초등부 견진성사는 이례적인 일로, 이는 용인대리구 청소년국(전담 박현준신부)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주일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기획한 것. 첫영성체 교리를 통해 신앙교육을 강화하듯 견진성사를 통해 신앙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여 중학생이 되어서도 신앙생활을 놓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이를 위해 각 본당에서는 별도로 학생들에게 견진 교리를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대리구는 ‘견진자와 부모’ ‘대부모와의 만남, 견진성사를 위한 내.외적준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교회는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 세우신 칠성사는 무엇일까요?’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 등의 주제로 견진교리 교안을 각 본당에 배부했으며, 별도로 각 본당 실정에 맞게 교안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견진교리 시기는 겨울방학이었던 지난 1월이었다.
이날 견진성사를 받은 원유진(요안나·구성본당)양은 “앞으로 좀 더 커진 마음으로, 더 열심히 기도하고, 성당도 열심히 다니겠다”고 말했다. 자녀의 견진성사를 지켜본 권미리(율리안나?상현동본당)씨는 “아이의 순수한 신앙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덕기 주교는 강론을 통해 “김대건 신부님이 사셨고, 서품 후 사목활동을 했던 이곳에서 견진성사가 이뤄져 더 뜻깊게 느껴진다”며 “견진성사를 통해 성령을 충만히 받고, 용맹한 그리스도 군사가 되어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것처럼 열심히 기도하고, 선교에 힘쓰고, 이웃 사랑실천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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