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연성본당(주임 지철현 신부) 인근 널찍한 논 뜰은 매년 보름 본당 교우들의 쥐불놀이 불꽃으로 수놓아진다.
“코흘리개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고 잊혀져가는 전통 놀이를 체험하며 온 가족이 함께 동심 속 대보름을 맞기 위해 마련했다”는 지신부는 농촌출신답게 직접 깡통 돌리기와 깡통 날리기를 시범 보인다.
밤하늘에 수많은 불꽃들이 은하수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이룬다. 어른과 아이, 남자 여자 젖먹이 할 것 없이 모두 나와 깡통을 돌리고 불을 놓으며 삼겹살과 고구마, 감자를 구워 먹는다. 제 키만큼이나 큰 깡통 줄을 돌리느라 바지춤 흘러내리는 것도 모르는 5살짜리 꼬마와 시커먼 검댕이 묻든 먹든 아랑곳 않고 구운 고구마 감자를 먹는 아이들.
자정이 넘도록 덩치 큰 참나무 모닥불은 가족들과 본당 공동체의 열기 속에 더욱 깊게 활활 타오른다. 이젠 동네 주민들도 찾아 와 즐기는 소문난 행사가 되었다며 진행을 맡은 박요한씨는 봉사하느라 얘기할 틈도 없이 바쁘고 즐겁다.
대보름 밤 쥐불놀이는 연성 본당의 한 해 복음화 풍년을 기원하는 공동체의 친교가 되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