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품 동기 곽승룡 신부
그 따뜻한 사랑 널리 전해지길
주님 안에 사랑하는 김종수 주교님!
20년 전 주님 제단에 엎드려 사제직에 오른 동창신부들을 대신하여 주교서임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그 누구보다도 하늘나라에 계실 주교님의 아버님께서 무척 기뻐하실 것입니다. 아버님께서는 주교님과 제가 대전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함께 첫 미사 봉헌하는 것을 보시며 눈물을 흘리셨죠. 그리고 한 달이 좀 지나 하느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저는 그 때 아버님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병원에 계신 아버님을 찾아뵈었을 때, 제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며 이제 주님 곁에 가도 여한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신학생이 되기 전 부터 같은 본당에서 함께 지냈고, 서울 신학교, 로마, 그리고 다시 대전 신학교 등 그 동안의 삶에서 형님, 주교님과 함께 해서 저는 정말 행복하고 편안했어요. 늘 따뜻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사고하시는 분명한 성품도 모두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주교 임명을 받은 다음 동료 신부들과 대화중에 “직분이 달라진 것이지 사람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면서 그전과 똑같이 대해줄 것”을 주교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사실 오랜 동안 주교님과 생활을 하면서 그 따뜻함이 어디서 나올까 생각해보았어요. 아마도 7남매 가족들의 사랑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주교님께서 하느님 말씀에 푹 젖어서 사제가 되어 그 사랑의 끈을 하느님 말씀으로 늘리셨어요. 사람, 특히 신학생들을 대하는 주교님의 모습에서 가족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하느님 말씀의 사랑이 진실로 느껴졌습니다. 주교직을 수행하면서도 그 사랑이 이제는 하느님 백성들에게 널리 전해지길 기도드립니다.
주교님과 적지 않은 대화를 한 동창사제로서, 그때마다 저는 매우 행복했었습니다. 이제 그 행복을 교회와 세상을 위한 주교 직분을 통해서 하느님 백성과 마음껏 나누길 기도도립니다. 주교서임을 받고 나눈 대화 가운데 주교님께서 교회가 오늘의 사회에서 복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걱정하셨습니다.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구하고 두드리고 청해보겠습니다.
사실 지금 한국사회는 지구 생태문제와 노인 고령화, 그리고 다문화 다민족의 시대 도래로 다변화 되고 있습니다. 사회 복음화를 위한 노력이 교회가 걸어가야 하는 큰 과제임을 느낍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처럼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받은 사람들에게 찾아 나서서, 보살핌 받아야 하는 존재들에게 다가가시는 참 목자 되시도록 기도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더 우선되어야 할 것은 영육 간에 건강하시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늘 기도하겠습니다. 이제 주교님의 사제서품 때 성경 구절을 기도하면서 축하의 글을 맺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 20)
◆ 대전교구 평협 김윤성 회장
훌륭한 목자 되시길 기도합니다
김종수 주교님께 교구민을 대표해 마음을 다해 경하드립니다.
교구가 70주년을 향해 달려가고자 하는 출발점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님과 함께 대전교구를 이끌어 가실 보좌주교님의 탄생 소식은 순교자의 후손인 23만 대전교구민 전체의 기쁨이며, 환희입니다.
훌륭하신 보좌주교님을 허락하신 좋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대전교구민 전체는 ‘말씀을 증거하는 삶으로 친교의 교회건설’ 사목교서를 더욱 힘차게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종수 주교님, 말씀을 증거 하는 삶 안에서 친교를 나누는 교구 공동체를 만드는데 힘써 주십시오.
따뜻함과 온유함으로 사랑이 많으신 착한 목자, 참 그리스도인이 되어 주십시오.
넉넉한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지금처럼 겸손하시고 온화하신 모습으로 저희들을 감싸주시고 이끌어주십시오.
저희들은 훌륭한 목자 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주교님의 뜻을 받들어 이 세상을 나눔과 사랑이 있는 아름다운 사회로 만들 수 있도록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대전교구 공동체가 하나 되어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에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종수 보좌주교님께 주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시길 기도하며 다시 한 번 축하의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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