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장학 사업을 확장해나가기로 했다. 김 추기경이 생전에 강조하고 실천해 온 뜻을 이어받는 노력의 하나로 결정된 방침이다. ‘옹기장학회’(회장 한승수)는 그 중심에 서 있다.
‘옹기장학회’는 2002년 11월 22일 북방선교를 담당할 사제 양성을 위해 김수환 추기경과 현 명동본당 주임인 박신언 몬시뇰, 한승수 국무총리, 이관진 전 평협회장 등이 뜻을 모아 설립한 장학회다.
당시 김 추기경은 “평양교구장 서리로 재직할 때 북한 선교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앞으로 많은 사제들이 북한 선교를 나설 수 있도록 양성을 돕고 싶다”며 장학회 설립에 동의했다.
장학회의 이름은 김 추기경의 호 ‘옹기’에서 따왔다.
장학회 공동설립인인 박신언 몬시뇰은 “김 추기경님은 자신의 이름으로 장학회나 기념회 등이 설립되는 것을 한사코 허락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옹기’라는 이름을 추천받았다”며 “처음엔 옹기가 모든 것을 담아내고, 또 한국 교회 초기 선교의 도구로도 사용됐던 의미인 줄로만 알았는데, 후일 비서 신부를 통해 ‘옹기’가 추기경님의 호라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월 23일 오전 11시, 서울 혜화동 주교관 김수환 추기경 집무실에서는 제13회 옹기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김 추기경 선종 이후 비어있는 집무실에서 처음 열린 행사로 더욱 의미가 컸다.
박신언 몬시뇰과 한승수 국무총리 부인 홍소자 여사, 가톨릭대 최기섭·박준양·변종찬 신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여식에서는 총 7명의 신학생들에게 2009학년도 1학기 장학금이 전달됐다.
이날 수여식에서 홍소자 여사는 “오랜 시간 하느님을 모르고 살아온 북한 동포들을 위한 선교는 진정 고난의 길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많은 신학생들이 김 추기경님의 깊은 뜻을 이어받아 큰 성장을 이루고 복음화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장 최기섭 신부도 “앞으로 신학생들이 북한 선교에 더욱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돕는 데 힘쓸 것”이라며 “특히 장학금 수혜 사제들의 모임을 발족해 각 사제들의 내외적 성장을 다져나가도록 힘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