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철거문제로 교회 안팎에서 커다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중국 상해의 금가항(金家巷)성당은 한국교회의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가 1845년 8월 17일 사제품을 받은 유서 깊은 곳이다.
중국교회 동부지역 복음화의 산실임과 아울러 한국교회와도 적잖은 인연을 간직하고 있는 금가항성당이 자리한 금가항은 김(金)씨 성을 지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아 붙여진 이름이다. 말 뜻 그대로 김씨들이 모여 사는 골목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금가항성당이 아니라 김가항성당이라 부르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실제 이런 외국어의 국어 표기는 국문법상 외국어 표기법 원칙에 따라야 하며 이 원칙으로도 현지 발음이 우선한다. 따라서 현지인들이 이 곳을 부르는 이름이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할 것인데 한국교회사연구소 이원순 고문은 중국 현지의 성씨 중 금씨가 존재하지 않고 「김가항」으로 부르는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김가항성당」이라는 표기가 타당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지인들 가운데서도 금가항(金家巷)으로 부르는 이들이 있어 어느 쪽으로도 불러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용어의 혼란은 1600년대에 설립돼 350여년의 역사를 지닌 성당, 그리고 가깝게는 한국교회와 150여년 이상의 인연을 맺어온 성당에 대한 우리의 무심함을 꼬집어 주는 사례가 아닐까 한다.
현재도 여전히 금가항성당에는 김대건 성인의 유해가 안치돼 있고 한국교회사와 관련된 각종 사료들이 적잖게 보관돼 있어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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