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좋은 소리를 주셨는데 교회활동을 못해 늘 죄송스러웠어요. 이번 공연을 계기로 교회무대에 자주 설 생각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가수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는 테너 이영화(마태오·38)씨. 그가 쥬제페 베르디 서거 100주년 기념공연과 한국교회 신자들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
국내에서도 그의 실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이씨가 올해 베르디 서거 100주년 기념공연에서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의 주인공 알프레도역을 맡아 고국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 4월 13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마련되는 공연에서 이씨가 출연하는 무대는 14일 오후 4시와 17일 오후 7시30분.
99년 베니스 성 스테파노 대성당에서 롯시니의 「예수수난기」에서 베드로 역을 맡기도 했던 이씨가 설 교회무대는 오는 5월 4일 혜화동성당에서 개최될 아카데미아 스꼴레깐또룸 합창단 연주회. 국내 신자들을 위해서는 처음 마련되는 무대다.
지난 96·97·98년 7차례나 이탈리아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한 바 있는 이씨는 한국인 남자로는 유일하게 이탈리아의 오페라 메이저무대에서 정기적으로 배역을 맡고있는 오페라 가수로 이름난 성악가다. 이탈리아 티코 스키파 국립음악원과 산타 체칠리아국립 아카데미 등을 졸업한 이씨는 97년 이탈리아 페스카라 아카데미에서 오페라 지휘도 전공했다.
이씨는 유학 전 국내에서 아퀴나스 합창단, 가톨릭 합창단 부지휘자로 활동했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성당과 단체에서 지휘를 맡았고, 로마 한인성당에서 지휘를 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 살고있는 이씨는 올 가을 교황청 네르빌 극장 무대에 선다.
건축·의상·무대·음악·미술 등 예술의 전분야를 아우르는 무대이기에 오페라가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이씨는 『음악인이기보다 예술인의 삶을 살면서 최정상의 무대에 서고 싶다』며 앞으로의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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