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가 튼튼해야 계획한 대로 건물을 세울 수 있는 것처럼 기초가 튼튼한 소공동체만이 거센 풍파 속에서도 한결같이 사람들에게 아늑함을 느끼게 하고 사랑과 친교를 나누며 오갈 데 없는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 사목에 필요한 기초적인 요소와 원리를 총망라 체계화한 책 「공동체 사목의 기초-소공동체 원리와 방법」를 펴낸 차동엽 신부(인천 고촌본당 주임)는 『한국교회의 공동체 사목의 미래는 매우 낙관적』이라며 『그러나 이에 대한 기초작업과 연구가 충실히 이뤄지고 그 바탕 아래 프로그램과 방법론을 구축할 때 더욱 효과적으로 소공동체 운동을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한국교회 소공동체 운동의 당위성을 짚어주고 소공동체 운동의 역사와 현황 등을 통해 한계와 가능성을 진단한다. 또한 소공동체 운동을 사목신학적 성찰을 통해 전망하며 2000년대 공동체 사목에 대한 대안을 모색, 신학적 원리와 접근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서구 유럽 등 타 대륙 소공동체 운동에 비춰 한국 소공동체 운동의 자화상을 살펴보고 그 안에서 한국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방법론을 찾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구약에서 현대의 교회 문헌에 이르는 전통과 사회 경제적, 문화 종교적 관점 등 상황을 통해 본 소공동체 운동을 짚고 있다.
차신부는 「사목적 성찰」이라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사목자들이 어떠한 과제가 던져져도 이를 사목적으로 성찰하고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사고능력을 키울 수 있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소공동체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본당들에게 기초를 재점검하고 문제점을 보수 보강해 더 견실해질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90년대 초 한국교회가 소공동체 운동 추진에 발벗고 나선 이후 교구와 본당, 대상을막론하고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사목 형태가 소공동체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소공동체 운동의 원리와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은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
4년여의 작업 끝에 이 책을 출간한 차신부는 『「사목」과 「사목신학」에서 가장 비중 있고 중요한 주제는 바로 「공동체」』라며『한국 소공동체 운동과 공동체 사목의 「ㄱ」부터 「ㅎ」까지를 포괄, 전체 뼈대를 형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동체 사목의 기초를 닦는데 필요한 것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원리며 그 원리를 제대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이 책은 당장 공동체 사목에 도입할만한 자료나 프로그램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소공동체 운동을 향한 접근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필수적인 내용을 쉽게 요약한 28개의 도해를 실은 별책 부록 「소공동체 기초교실」은 사목자들의 실제적인 소공동체 교육과 실무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신부는 이 책의 후속작업으로 실제 사목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372쪽/8500원/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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