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아름다운 세상을 보았을 텐데…그때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맑은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을 텐데// 그때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하느님을 좀더 사랑했을 텐데』 (「그때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중).
알코올에 빠져 중독까지 이르렀던 한 사제의 고백. 사제의 신분으로 알코올 중독자였던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며 「상처받은 치유자」로서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제시해 주는 책이 출간됐다.
「그때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은 전 「가톨릭 알코올 사목센터」 지도 허근 신부가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기 전 술로부터 해방되려는 처절한 몸부림, 치료를 받으면서 체험한 성찰과 반성, 치료 후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난 기쁨과 환희들을 글로 엮은 책.
허신부는 이 책이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거룩한 사제의 글이라기보다는 술에 철저하게 패배했던 낙오자의 글이라고 고백한다.
그는 그 시절의 부끄러움과 상처들을 공개하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 아픔들이 자신처럼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이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추천의 글에 부쳐 그의 시들이 『아오스딩 성인의 「고백록」처럼 어두운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 자신의 참회이고 찬미의 기도』라고 말하고 있다.
추기경 비서, 서울대교구 교육국 지도, 면목동, 난곡동 주임 등을 거친 허신부는 얼마 전까지 「가톨릭 알코올 사목센터」에서 중독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특수 사목을 펼쳐오다가 더 깊은 연구를 위해 유학을 준비 중이다.
저서로는 「하느님으로부터 당신에게 사랑을」 「개풀 뜯는 소리」 등이 있다.
<자유문학사/118쪽/5000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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