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신원과 정체, 그 역할과 사명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그리스도론」을 마산교구 양덕동 본당 주임 최영철 신부가 펴냈다.
최신부가 사제수품 25주년을 기념키 위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란 제목으로 출간한 이 책은 그리스도의 구원적 기능과 인격적 본질을 파악함으로써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의 신학적 근거를 제시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서 성취하신 구원의 본질을 규명해 준다.
『온전하고 총제적인, 또 종합적이며 체계적인 그리스도 신앙의 정립을 위해 이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부분적이고 단편적인 그리스도 신앙은 위험하죠. 「선택」이란 뜻을 지닌 이단은 단편적인 부분을 선택하고 그밖의 중요한 내용들을 포기하는 데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최영철 신부는 『책 제목은 마르코 복음서 8장 29절에 나오는 말씀』이라며 『이는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의 정체와 역할에 관한 첫 번째 질문 후 제자들로부터 세인들의 평판을 듣고 나서 두 번째로 제자들에게 직접 던지신 질문』이라고 소개했다.
당신 자신의 역할과 신원에 관한 제자들의 명확한 대답을 듣고 나서 그들과 함께 수난과 죽음의 길을 공공연히 걷고자 하신 예수님. 이에 대해 최신부는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이 질문에 대한 대답, 곧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응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성서를 통해서 제시되는 「그리스도의 역할과 기능」(제1부 성서 그리스도론)과 전승과 교의를 통해서 명확해지는 「그리스도의 인격과 본질」(제2부 전승 또는 교의 그리스도론), 또 1부와 2부에서 밝혀진 내용을 그리스도의 역사에 비추어 재음미해 보는 「제3부 그리스도 신비의 역사」로 구성돼 있다.
『본서가 처음부터 끝까지 제시하려는 핵심 주제는 그리스도께서 그 특유한 구원적 기능과 인격적 본질로 인해서 하느님과 인간사이에 체결된 새 계약의 유일한 중개자라는 것입니다』
최신부는 『그리스도는 구약의 모든 중개역 즉 성조, 판관, 왕, 사제, 예언자 등을 자신 안에 총괄하신다』며 『이렇게 모든 중개 존재가 그리스도 안에서 총괄되므로 그분 안에서 구원의 역사가 정점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해방, 인권, 종교 다원주의, 토착화 등 새롭게 부각되는 신학적 상황을 최대한 반영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최신부는 『앞으로도 사제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동기와 힘의 근원은 바로 그리스도 신앙에 있다는 확신 때문에 부족한 대로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며 『가톨릭신문사의 격려와 배려로 수품 25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고자 만든 이 책이 저를 아껴주는 많은 교우분들의 신앙성숙에 한몫하길』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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