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은사
2000년 대희년을 준비하는 여정에서, 우리는 올해 성소주일을 성령의 좬빛나는 구름좭 아래서 맞습니다.
성령께서는 교회가 맡은 사명을 완수하는 데 필요한 직무와 은사들로 교회를 풍요롭게 하시며 교회 안에서 끊임없이 활동하고 계십니다.
예수의 삶 전체가 성령의 영향 아래서 펼쳐졌습니다. 생애 처음부터, 성령께서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강생의 신비 안에서 동정 마리아를 감싸주셨습니다.
그 뒤로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는 바로 그 성령의 바람으로 힘을 얻어 시간의 길을 따라 걸으며, 하느님 말씀의 타오르는 불길로 역사를 밝히고, 주님의 가슴에서 샘솟아 흐르는 생명의 강물로 사람들의 마음과 삶을 깨끗하게 씻어줍니다(요한 7, 37~39 참조).
성소문화의 출발점
오늘 이 성소주일의 거행은 하느님의 성령께서 세례받은 모든 이의 마음과 삶에 사랑과 은총의 계획을 아로새겨 주신다는 것을 알리는 경사스러운 기회입니다.
그 계획은 삶에 온전한 의미를 부여하는 유일한 방법이며, 하느님의 자녀로서 누리는 자유의 길을 열어주고, 정의와 진리의 길에서 각자가 고유하게 인류의 진보에 공헌할 수 있게 해줍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 하느님의 마음 안에 또 인류 역사 안에 자신만의 고유한 자리가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 바로 새로운 성소 문화의 출발점입니다.
요한 묵시록의 이 말씀은 다양한 성소가 배출되어 온 교회와 성령 사이의 풍요로운 관계를 그리고 저 오순절을 생각나게 합니다.
주저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의 부름을 기꺼이 맞으러 오십시오! 온갖 어려움과 망설임을 이겨내고 오십시오. 부디 오셔서, 하느님께서 인류와 함께 이 사랑의 역사를 이루고자 하십니다.
오늘 우리는 특별히 사제 성소와 봉헌생활 성소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것은 교회의 생활과 그 사명 완수에서 이들 성소가 근본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봉헌생활 성소
오늘날 그리스도께서는 주교들과 신부들을 통하여 당신의 구원활동을 계속하고 계십니다.
이 성소주일을 지내며 신자들이 사제직과 봉헌생활에 대한 새로운 성소를 위하여 더욱 열렬히 기도하고, 모든 이들이 특별히 부모들과 신앙 교육자들이 성소 증진의 책임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먼저 친애하는 주교님, 신부님, 부제님, 그리고 봉헌생활회 회원 여러분에게 권유합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영적이고 인간적인 열정으로 좬모든 사람을 위하여 모든 것좭이 되어, 그리스도의 사랑이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미치도록 하십시오.
성소의 바탕 가정
그리스도인 부부 여러분, 여러분은 혼인 소명의 근본 실재를 밝혀주십시오.
가정의 화목, 믿음과 기도의 정신, 그리스도인 덕행의 실천, 다른 사람 특히 가난한 이들에게 열린 마음, 교회생활에 대한 참여, 일상사의 어려움을 침착하게 이겨내는 힘, 이러한 모든 것들은 자녀들의 성소를 성숙시키는 좋은 배경입니다.
그리고 교사, 교리교사, 사목협력자, 그밖에 교육을 맡은 모든 분들은 그 중요하고도 힘든 봉사를 하면서 여러분이 성령과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늘 기도하십시오
성소주일은 그 무엇보다도 사제직과 봉헌생활에 대한 성소를 위하여 기도하는 날입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언제나 기도하여야 합니다.
올해도 우리는 성령께서 오늘의 교회를 위하여 수많은 성소의 은혜를 내려주시도록 기도합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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