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번째 해외순방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나이지리아 방문은 지나 82년에 이어 두번째다. 교황 방문의 일차적인 목적은 탄시신부의 시복식이지만 교황은 언제나 그렇듯이 가난과 분쟁으로 얼룩진 아프리카 대륙에 희망과 평화의 상징으로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교황은 특히 지난 93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아바차 장군을 지도자로 한 현 나이지리아 정권에 인권과 생명의 수호를 촉구함으로써 군사 독재 치하의 나이지리아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번 교황의 사흘간 나이지리아 방문 주 목적은 1964년 사망한 탄시수사의 시복이다. 탄시수사의 시복은 지금까지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교황의 방문기간 동안 아부자는 축제분위기였다. 주일인 22일 교황 집전 미사가 거행된 오바공항 인근 오니차에는 섭씨 38도가 넘는 혹서 속에서도 수십만명의 주민들이 새벽 동이 트기도 전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교황이 자신들을 군사정권으로부터 보호하고 인권을 수호해주길 기도했다.
어린이들은 고유한 노래와 춤을 추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소리를 높여 노래했다. 교황의 얼굴을 담은 대형 현수막이 오니차에 이르는 거리 곳곳에 내걸렸다.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탄시신부는 나이지리아의 아들로서 구원의 복음을 선포했고 동료들과의 화해, 모든 국민들의 하느님과의 화해를 선포했다." 며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를 용서했듯이 서로의 죄를 고백하고 서로를 용서하라좭고 권고했다.
한편 이에 앞서 21일 교황 도착후 몇 시간 뒤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은 60여명의 정치범 명단을 톰 이키미 외무장관에게 전달하고 사면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정부측은 명단의 인물들에 대해 분명한 사면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신중하게 검토하고 좥적절한 답좦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엠네스티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는 현재 2백여명의 정치인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황이 나이지리아를 처음 방문했던 1982년도는 나이지리아가 1960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몇 안되는 시민정부의 탄생을 환호하던 때였다. 그후 2년이 채 안돼 군부는 문민정부를 전복시키고 다시 권력을 장악했다.
나이지리아 1억1천5백만 인구중 약 10%의 가톨릭을 포함해 45%가 그리스도교인이고 45%는 이슬람, 나머지가 여러 가지 전통 종교를 신봉하고 있다.
교황은 이번 방문에서 인구 절반을 차지하는 이슬람교 지도자들과도 만남을 갖고 "어떤 사회든 분쟁과 갈등이 있을 수 있다." 며 "그러나 인종과 문화적 차이가 분쟁을 정당화해서는 안된다." 고 말해 다시 한번 화해를 강조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