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무력의 사용을 정당화함으로써 평화의 문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재개된 핵실험과 대인 지뢰 등의 생산과 사용의 치명적 영향"에 대해 지적했다.
교황은 1월 11일 교황청 주재 170여개국 외교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 지역의 분쟁 상황에 대해 이같이 지적하고 각국 정치 지도자들은 이러한 살상 무기들을 통제하는데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아일랜드의 평화 협정,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평화 회복 전망, 단일 통화 등 '하나의 유럽' 전망 등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코소보의 분쟁 재발, 중동 평화 협상의 불안 상황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분쟁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교황은 "아프리카에서는 53개국 중에서 17개국이 무력 분쟁에 휩싸여 있다"며 "이로 인해 8백여만명에 이르는 난민들이 양산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수단과 에리트리아, 에디오피아, 시에라리오네, 르완다, 부룬디, 콩고와 앙골라 등에서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교황은 아시아 지역과 관련해 "오늘날 세계에서는 종교 자유가 너무나 빈번하게 침해되고 있다"며 "그리스도교 교회가 파괴되고 교회 관계자들이 학대받거나 살해되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해말부터 인도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지에서 정치, 경제, 사회적 요인과 종교 및 민족간 분쟁이 무력충돌을 야기하고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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