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해 12월24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집전한 성탄 전야 자정 미사에서 "내 마음은 이미 현 1천년대가 끝나고 새로운 천년기가 시작되는 99년의 성탄절을 바라본다"고 말했다.
교황은 "올해 성탄절은 새로운 밀레니엄을 준비하는 성스러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하고 "2천년 대희년은 진정으로 위대한 성년이 될 것이며 모든 인류는 하느님이 인간에게 자신의 거룩함을 나눠주기 위해 스스로 인간이 되심으로써 부여해준 자기 소명의 절정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성직자와 외교관들을 포함한 2만여명의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거행된 이날 미사에서 전통적인 성탄절 메시지 '도시와 세계에(Urbi et Orbi)'를 통해 사형제도를 폐지하고 국제적인 무기 거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또 모든 형태의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학대와 착취에서의 해방과 대량 학살과 전쟁 범죄의 중단, 최근 자연재해와 관련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미사 도중 각국 지도자들과 정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국제기구들을 위해 기도했으며 한국, 이탈리아, 폴란드,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등의 어린이 12명이 교황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교황은 또 메시지 낭독 후에는 한국어를 포함해 58개국어로 성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날 미사는 전세계 45개 TV 방송과 국제 위성 방송,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생중계돼 약 5억명이 시청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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