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가톨릭의 심장부인 바티칸 시국이 2월 11일로 설립 70주년을 맞았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 중 하나인 바티칸 시국은 이탈리아 로마 시내 테베레강 서쪽에 있으며 성 베드로 광장이 있는 남동쪽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세워진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면적은 13만 3천70여평(108.5에이커)이고 인구는 약 1천여명, 대부분 성직자와 수도자이다.

바티칸 시국 설립과 라테란 조약

이 작은 국가는 1929년 2월 11일 교황청과 이탈리아 왕국이 로마 라테란 궁전에서 조약을 맺음으로써 세워졌다. 같은 해 6월 7일 비준 각서를 교환함으로써 법적인 효력이 발효된 라테란 조약은 우선 1870년 이탈리아의 민족주의자들이 로마와 교황령을 점령해 시작된 소위 '로마문제'를 해소했다.

조약은 전문과 27개 항목 및 4개의 부칙으로 구성된 협정과 재정 협약, 그리고 45개 조항의 정교협약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바티칸 시국이 일정한 영토와 국민 및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임을 인정하고 바티칸 시국은 주권 국가로서 화폐와 우표를 발행하고 절대적인 외교권을 교황청이 행사하게 됐다. 재정적인 면에서 이탈리아 정부는 교황령과 그 안의 소유물의 손실에 대해 보상하기로 했다.

종교협약은 이탈리아 정부가 가톨릭교회에 자유로운 영적 지도력 및 교회 업무에 관한 재치권과 신앙행위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했다. 이때 바티칸 시국과는 구별되는 교황청의 국제적 위상과 특성이 부여됐는데 국제법적으로 인정되고 외교권을 행사하는 권리는 교황청에 속해 있다.

1947년 3월 라테란 조약은 이탈리아 헌법의 제7조를 구성하게 됐으며 이 조약은 1984년에 개정됐다. 바티칸에서 발행한 문서에 따르면 바티칸 시국의 전체 영토는 1954년 5월 14일 체결된 헤이그 조약의 규정에 따라 전쟁 등이 발생할 경우 문화적 유산으로 보호받도록 돼 있다.

따라서 바티칸의 모든 것은 국제법적 규정 뿐만 아니라 윤리적, 예술적, 문화적 차원에서도 전 인류의 보화로서 보전해야 할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이 조약의 체결일은 전체 바티칸 시국이 공휴일로 지내고 있다.

◆ 교황청과 바티칸 시국

교황청을 말할 때 흔히 「바티칸」이라고 칭한다. 바티칸 시국과 교황청은 분명하게 별개의 명칭이지만 국제법적으로 같은 내용을 지칭하며 실제로 법적으로 인정되고 외교권을 행사하는 것은 교황청이라고 할 수 있다.

교황청은 바티칸 시국의 모든 활동을 관할하며 교황청에 대한 잉법, 사법, 행정권은 교황이 전권을 갖고 있다.

교회의 수장인 교황은 곧 바티칸 시국의 통치자이다. 바티칸 시국은 교황의 세솏 주권이 인정되는 장소이며 세속적인 권한과 영적인 권한이 일치되어 행사되는 유일한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