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CNS】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30시간 동안의 미국 세인트루이스 방문을 통해 미국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보호와 이들을 쓸모없는 존재로 거부하는 양자택일이 요구되는 '시험의 시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26일까지 닷새동안 멕시코를 방문한데 이어 26일과 27일 약 30시간 동안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체류하면서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등을 만나 미국이 생명의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1월 26일 세인트루이스에 도착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을 만나기 앞서 "오늘 미국은 생명의 은총을 확인하는 문화와 태아와 병자, 장애인 등을 효용성이 없는 사람으로 간주해 법적 보호를 폐기하는 문화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2∼25일까지 나흘간의 멕시코 방문에 이어진 교황의 미국 방문은 이번이 일곱번째. 교황은 이번 방문에서 최근 클린턴 행정부의 낙태 합법화 시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표시하고 사형제도의 철폐를 촉구했다. 교황은 이번 방문에서 특히 미국이 지구촌에서 지닌 엄청난 영향력에 대해 상기시키면서 생명 문제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곧 다른 많은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27일에는 수만명의 신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TV로 생중계된 미사에서 "아메리카의 새로운 복음화는 '조건 없는 생명의 수호'를 요청한다"며 "사형제도는 잔혹하고 불필요한 것이므로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 만나
교황은 1월 26일 오후 1시 클린턴 미 대통령을 비롯해 시민들과 교회 관계자들의 환영 속에 세인트루이스에 도착했다. 간단한 환영 행사에 이어 교황은 클린턴 대통령과 약 20분간 전세계 평화와 정의 실현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전세계적인 연대의 필요성과 최근 중미에서의 어려운 상황에 미국의 적극적인 기여를 당부했다.
교황 건강 기원
클린턴 미 대통령은 교황과 만난 자리에서 교황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에 존경을 표시하고 숱한 국제 문제에 교황이 적절하고 긍정적인 역할을 해온데 대해 감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도 교황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대통령과 미국의 모든 지도자들이 교황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생명 현상 지적
교황은 방미 이틀째인 27일 10만여명의 신자들이 운집한 세인트루이스 타란스 월드 돔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새로운 복음화는 가정과 혼인에 대해 특별히 강조한다』며 『가정은 사회의 가장 일차적이고 근본적인 기초라는 점을 완전히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낙태와 안락사, 사형은 하느님의 생명과 사랑의 은총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종교 관계자들과 기도
교황은 27일 오후 4시30분 세인츠루이스 주교좌 성당에서 유대교와 이슬람교, 개신교 지도자들과 함께 기도회에 참석해 『평화를 원하면 정의를 위해 일하고 정의를 원하면 생명을 수호하며 생명을 원하면 진리를 받아들이라』고 권고하고 『진리는 하느님에 의해 계시된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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