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VIS】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나토 공습으로 격화된 발칸지역의 상황과 관련해 "코소보 분쟁은 전 유럽에 상처를 남기고 있다"며 "평화 정착을 위한 모든 노력이 동원돼야 하고 모두가 자신의 땅에서 형제애적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3월 27일 오전 300여명의 유럽의회 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폭력에 대해 폭력으로 대답하는 것은 결코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이 될 수 없다"며 "협상을 통해 서로 다른 민족과 문화 등이 서로를 존중하는 평화 협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무기를 버리고 폭력 행위를 포기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28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가진 삼종기도에서 "이 성지 가지들이 그토록 염원하는 발칸지역의 평화의 상징이 되길 기도한다"며 "이제 평화의 때가 왔으며 서로 만나 협상을 하기에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3월 25일 저녁 나토의 공습으로 고조된 유고슬라비아 사태와 관련해 "될 수 있는대로 조속한 시일내에 무기들이 침묵하길 간절히 희망한다"며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관련 당사자들의 대화와 협상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24일 공습이 시작되기 몇시간 전 "오늘날 유럽과 코소보에 긴급하게 필요한 평화의 은총을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도록 특별기도를 바치자"고 말했다.
24일 공습 직후 요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무력 사용은 항상 인류애의 패배이며 결국 희생자와 증오심밖에 남는 것이 없다"고 지적하고 교황 비오 12세의 말을 빌어 "평화로는 아무것도 잃지 않으나 전쟁은 모든 것을 빼앗아간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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